온갖 악재를 맞은 성남FC의 강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성남FC는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2 라운드’에서 수원삼성에 0-2로 패했다. 네 경기를 남긴 최하위 성남(승점 25점)은 11위 김천상무(승점 35점)와도 승점 10점 차다. 성남이 남은 네 경기를 모두 이겨도 김천이 한 경기만 승리하면 성남이 강등된다.
두 팀의 강등여부가 걸린 단두대 매치였다. 올 시즌 농사가 이 한 경기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정경호 성남 감독대행은 “수원전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22명의 선수들과 전지훈련까지 다녀왔다. 외국선수를 써야할지 어젯밤까지 고민했다. 전반전은 국내선수들로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 예고했다.
이병근 수원 감독 역시 “선수들도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우리도 일단 생존을 해야 한다. 반드시 승점 3점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성남은 운이 없었다. 전반 21분 구본철이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정경호 성남 감독대행은 전반전 국내선수로 강한 압박을 한 뒤 후반전 외국선수를 넣어 승부를 걸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반 30분 오현규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계획은 틀어졌다.
후반전 오현규의 슈팅이 곽광선의 몸에 맞고 자책골이 되는 불운도 따랐다. 뮬리치가 공세를 펼쳤지만 수원 선방에 막혔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성남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성남의 두 번째 강등이 현실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가뜩이나 성남FC의 후원금 비리수사를 두고 정치권에서 연일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성남FC의 매각 또는 해체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남이 강등된다면 2017년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성남=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