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A 막차를 탄 강원의 '독수리볼'이 파이널 라운드서 돌풍을 일으켰다.
강원은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하나원큐 K리그 1 2022 34라운드 파이널 라운드 그룹A 첫 경기서 김대원과 이정협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승점 48점으로 제주(승점46, 6위)를 밀어내고 5위로 도약했다.
지난달 18일 홈에서 제주에 2-1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극적으로 그룹 A에 합류한 강원은 14일 만에 리턴매치에서도 활짝 웃었다.
이날 강원은 전반 9분 이정협이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제주 수비를 상대로 파고들며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상대 골키퍼가 막아낸 볼을 김대원이 빠른 슈팅으로 득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또 강원은 서민우의 크로스를 이정협에 헤더 슈팅으로 득점, 2-0으로 달아났다.
강원은 후반 21분 주민규에게 한 골 내줬지만 더이상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특히 골키퍼 유상훈은 페널티킥도 막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강원 최용수 감독은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화려한 입담을 자랑했다.
최 감독은 "그룹 A에 막차로 탑승했다. 선수들이 많은 노력과 헌신을 보여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진짜 승부는 이 5경기에서 갈릴 것이다. 승부는 지금부터다. 아챔 출전권 가지고 옥신각신한데 흔한 풍경이다. 우리도 포기않고 팬들에게 즐거움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5경기 원하는 승점을 묻자 "첫 경기에서 분위기 가져오겠다. 목표 승점 8~9점을 따내는 것이다. 원하는 순위가 나올 것이다. 상대팀이 물고 물리기에 그 정도만 해도 목표 순위는 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사회를 맡은 박문성 위원이 '목표 순위가 뭐냐'고 묻자 "그것은 이야기할 수 없다"며 재미를 선사했다.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제주 원정이라는 까다로운 상황에서도 강원은 조직력을 잃지 않았다. 치밀하게 준비된 움직임을 선보인 강원은 제주를 상대로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첫 번째 골과 유상훈의 페널티킥 선방에서는 집중력을 잃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또 이정협의 득점 상황서도 강원의 치열한 모습은 분명하게 나타났다.
재미있는 입담으로 팬들에게 재미를 안긴 최용수 감독은 경기장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강원팬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그룹 A 막차를 탔지만 강원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