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6, 나폴리) 전임 칼리두 쿨리발리(31, 첼시)가 전 소속팀에 대한 고마움과 현 소속팀에 대한 동경심을 드러냈다.
쿨리발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에서 첼시로 이적했다. 이 때문에 나폴리는 쿨리발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뛰고 있던 중앙수비수 김민재를 데려가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쿨리발리가 나폴리에 머물렀다면 김민재는 프랑스 리그1에 잔류했거나 페네르바체에 그대로 잔류했을지 모를 일이다.
김민재는 세계 최고 센터백 중 한 명이며 8시즌 동안 붙박이 수비를 했던 쿨리발리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사명을 자연스럽게 가져야 했다.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만큼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은 입단 당시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김민재가 낙점된 것에 대해 의구심을 표시했다.
하지만 단 두 달 만에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김민재는 나폴리가 치른 10경기 중 9명에 선발 출장,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내용도 쿨리발리의 존재를 거의 지웠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세리에 A 9월의 선수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정받는 상황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쿨리발리는 고전하고 있다. 투헬 감독이 경질된 후 선임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은 쿨리발리에 대한 믿음을 전폭적으로 주지 않고 있다. 포터 감독은 부임 후 첫 경기였던 챔피언스리그 잘츠부르크와 경기에 쿨리발리를 쓰지 않았다. 지난 1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그 9라운드 경기에도 쿨리발리를 벤치에 앉혔다.
쿨리발리는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나폴리와 작별에 대해 "나는 8년 후 나폴리에서의 시간이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세계 최고 클럽 중 하나가 부르면 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를 강력하게 원한다.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주저하지 않았고 첼시로 가기 위해 모든 것을 했다"는 쿨리발리는 "나폴리는 나를 성장하게 만들었고 나는 나폴리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내 아이들이 그곳에서 태어났고 나폴리는 내가 축구선수가 되고 내가 있는 사람이 되게 했다"면서도 "하지만 변해야 할 때였다"고 강조해 첼시로 이적에 후회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