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쿨리발리에 비해 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선수".
김민재는 1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세리에 A 8라운드 토리노와 경기서 나폴리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나폴리는 토리노에 3-1로 승리했다. 또 나폴리는 이번 시즌 리그 개막 이후 6승 2무의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승점 20)를 지켰다.
이번 시즌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유럽 빅 리그에 진입한 김민재는 초반부터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아 리그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풀타임 출전하고 있다.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이미 2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펼쳐 팀의 상승세에 앞장서며 전날엔 세리에 A '9월의 선수'에 선정되기까지 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세리에A 이달의 선수 수상 사례다.
특히 전반 27분 보여준 결정적인 수비가 압권이었다. 김민재는 박스 중앙 라인 바로 안쪽에서 터진 상대의 회심의 슈팅을 막아냈다. 긴 오른발을 쭉 뻗어 정확히 공만 쳐내는 슈퍼세이브였다.
이를 본 중계 카메라 역시 김민재를 강조했다. 카메라는 1골을 막아낸 김민재의 뒷모습을 몇 초 동안이나 원샷으로 잡아줬다.
이후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 팔꿈치에 얼굴을 맞기도 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는 빠른 발을 자랑하며 상대를 압도했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멋진 슬라이딩 태클로 상대 공격을 끊어내기도 했다. 이날 김민재는 블락 4회, 걷어내기 7회, 가로채기 2회, 태클 1회, 리커버리 6회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가 리노 세사라노는 2일 아레나 나폴리에 게재된 인터뷰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김민재가 칼리두 쿨리발리가 더 현실적으로 뛰어난 선수"라면서 "그는 쿨리발리에 비해 크게 흥분하지 않는다. 또 존재감이 강력하고 상대를 더 실용적으로 막아낸다. 지속적인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김민재가 쿨리발리에 비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김민재가 쿨리발리 보다 뛰어난 선수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라면서 "하지만 그가 지금 보여준 모습은 적응시간이 필요 없어 보인다. 쿨리발리와 다른 모습이 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