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컨디션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결과를 내야 합니다."
유독 여름이 지나고 이름이 많이 불리는 선수가 있다. 대전에 존재해왔지만, 날이 풀리면 그 존재감이 달라진다. 대전의 '가을 남자' 마사(27, 이시다 마사토시)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일 오후 1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2' 42라운드 광주FC와 맞대결을 펼쳐 2-2 무승부를 거뒀다. 2-1로 앞서가던 대전은 후반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전을 0-1로 마친 대전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김승섭, 이현식을 빼고 윌리안과 마사(27)를 투입했다. 그러자 득점이 터져 나왔다. 후반 19분 마사는 적극적인 압박으로 김종우의 공을 뺏어냈다. 이후 곧바로 공을 잡은 윌리안은 광주 박스 쪽으로 달렸고 뒤따라오던 마사에게 패스, 마사는 실수 없이 득점에 성공했다.
끝이 아니었다. 기세를 가져온 대전은 득점 직후인 후반 20분 윌리안의 헤더 골로 2-1 스코어를 만들었다.
날이 풀리자 다시 활약을 시작하는 마사다. 마사는 지난 41라운드 경남전에서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14라운드 김포전 이후 18경기 만에 터진 마사의 득점이었다.
마사는 K리그2 통산 96경기에서 38골을 기록 중이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1골을 9월 이후에 기록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 33라운드 안산전 해트트릭을 포함, 7골을 몰아치며 대전의 승격플레이오프 진출에 공헌했다. 가을이 되면 특히 강해지는 마사다. 이에 최근 마사에게는 '가을 남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마사는 이 별명이 달갑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OSEN과 만난 마사는 "남은 45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마사는 "투입되기 전 수비에 관한 지시가 있었고 공격 상황에서 공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윌리안과 연계가 특히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사는 "지난 시즌에도 가을에 잘했다. 농담처럼 '일본에 가는 날이 가까워지는 계절이 오면 잘하나 보다'하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축구선수로서 이런 기복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름에도 꾸준히 득점한다면 시즌 20골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는 기복 없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려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여름에 한동안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정말 안 좋은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깊이 생각하며 플레이했는데도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승격에 기여할 기회가 남아있다. 결과를 낼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마사는 후반 교체 카드로 출전하고 있다. 선발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마사는 "선발 출전에 대한 큰 욕심은 없다. 대전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보였기 때문에 만약 내가 부족하지 않았다면 감독님께서 선발로 투입하실 것이다. 그간 부족했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수비 조직력이 좋아졌다. 유지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골을 더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득점력을 개선해야 한다. 아직 약하다. 플레이오프를 이겨내야 한다. 지난 시즌에도 마지막에 실패했다. 정말 이번에는 성공해야 한다"라며 승격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내 컨디션은 중요하지 않다. 결과를 내야 한다. 컨디션보다 어떻게든 결과를 내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결과에 대한 부담은 조금 있다. 그래도 이제 정말 남자가 돼 승리를 만끽하고 싶다"라며 재차 강조했다.
끝으로 마사는 "3번째 승격 도전이다. 다 같이 인생 걸고 합시다"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