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유) 시대가 갔다. 이제는 엘링 홀란(22, 맨시티) 시대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2일 영국 맨체스터 홈구장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엘링 홀란(22, 맨시티)의 해트트릭이 대폭발하며 라이벌 맨유를 6-3으로 완파했다. 맨시티(승점 20점)는 아스날(승점 21점)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슈퍼스타의 세대교체를 알린 의미심장한 경기였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호날두는 선발명단에서 빠졌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는 홀란은 맨시티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홀란은 신기에 가까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전반 34분 헤더로 첫 골을 넣은 홀란은 불과 3분 뒤 케빈 데 브라위너의 크로스를 추가골로 연결했다. 홀란은 후반 19분 세 번째 골까지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올 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 해트트릭이다.
괴물은 패스까지 잘했다. 전반 44분 역습에서 터진 포든의 추가골은 홀란의 정확한 패스가 한 몫 했다. 홀란은 후반 27분 다시 한 번 포든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찔러주며 더블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한 경기서 3골, 2도움의 대활약이었다.
홀란이 해트트릭을 달성하자 벤치에서 착잡한 표정을 한 호날두의 얼굴이 잡혔다. 수비가 무너진 맨유는 전반에만 두 장의 교체카드를 썼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결국 호날두는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맨유의 전성시대를 이끈 알렉스 퍼거슨 경도 관중석에서 나라 잃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일부 맨유 팬들은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관중석을 떠났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