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제이 아바리엔토스(23, 현대모비스)가 일찌감치 신인상을 예약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일 통영체육관에서 개최된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D조 1차전’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게 80-87로 졌다. 두 팀은 4일 다시 만나 4강 진출팀을 가린다.
올 시즌 필리핀 아시아쿼터제도 첫 도입됐다. 현대모비스의 아바리엔토스와 한국가스공사 샘조세프 벨란겔이 맞대결을 펼쳤다. 특히 아바리엔토스는 현대모비스 주전가드로 출전해 17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벨란겔은 15분을 뛰며 6점으로 존재감이 없었다.
아바리엔토스는 경기운영과 패스에서 강점을 보였다. 여유있게 노룩패스로 동료에게 어시스트를 찔러주는 그의 모습은 탄성을 자아냈다. 필리핀선수 답지 않게 슛보다 패스를 먼저 보는 등 이타적인 모습이 장점이다.
단점도 명확하다. 아바리엔토스는 3점슛이 2/11로 18.2%에 그쳤다. 슛이 있지만 기복이 심하다. 한국선수에 비해 체격이 작다 보니 몸싸움에서 자주 밀리는 모습도 노출하고 있다. 아바리엔토스는 4쿼터 슈팅을 시도하면서 블록슛을 당한 뒤 광고판에 안면을 부딪쳐 부상을 입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아바리엔토스가 뛸 때와 뛰지 않을 때 경기력 차이가 극명하게 갈렸다. 아바리엔토스 없는 가드진은 벌써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팀에 자리를 잡았다.
KBL은 필리핀 선수 중 프로경력이 없는 선수에게 신인상 자격을 인정하고 있다. 아바리엔토스는 일찌감치 현대모비스 주전가드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 선수 중에서도 입단과 동시에 핵심주전으로 도약한 선수는 이선 알바노(28, DB)와 아바리엔토스 둘 뿐이다. 알바노는 독일 2부리그에서 뛴 경력으로 신인상 자격이 없다.
1순위 신인 가드 양준석(LG)과 2순위 빅맨 이두원(KT)은 소속팀에서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데뷔 시즌 출전시간을 제대로 받기 어렵다. 아바리엔토스의 신인상 수상은 매우 유력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