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천사’ 김수지(26, 동부건설)가 또 우승했다. 바로 지난 주인 9월 25일의 ‘OK금융그룹 박세리 INVITATIONAL’에서 우승했던 김수지가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상금 규모가 가장 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2억 7,000만 원)’에서 또 우승했다.
우승 상금 2억 7,000만 원의 효과는 컸다. 시즌 누적 상금이 9억 2,270만 5,787원이 돼 상금 순위가 4위에서 2위로 두 계단이나 펄쩍 뛰었다.
지난 주 우승에서 김수지는 ‘가을에 강한 선수’였는데 2주 연속 우승을 하고 나니 ‘가을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절로 붙는다.
2017년부터 정규투어에 오른 김수지는 작년 9월 5일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했고, 10월 10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여기에 지난 주부터 2주 연속 우승에 성공하면서 개인 통산 승수가 4승이 됐다.
김수지는 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745야드)에서 막을 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올 시즌 2승째를 노리는 홍정민(20, CJ온스타일)과 맞붙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결과는 3라운드와 4라운드를 뒤집어 놓은 듯한 모양새가 됐다.
3라운드가 끝났을 때 리더보드는 홍정민이 중간합계 15언더파 단독 선두, 김수지가 13언더파 단독 2위였다. 이랬던 것이 2일 최종 4라운드가 끝난 뒤에는 김수지가 14언더파(274타 71-67-65-71), 홍정민이 13언더파가 돼 있었다. 김수지의 추격도 추격이지만 홍정민의 컨디션 난조가 뼈아팠다.
홍정민은 전반 나인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범하는 난조에 빠졌고, 김수지는 보기 1개가 있었지만 버디도 3개를 잡아내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다. 홍정민은 후반 들어 버디 2개, 보기 1개로 컨디션을 다소 회복했지만 남은 홀이 부족했다.
김수지의 2주 연속 우승에 가려진 루키 이예원(19, KB금융그룹)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주 ‘OK금융그룹 박세리 INVITATIONAL’에서 김수지에 밀려 1타차 단독 2위에 올랐던 이예원은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도 홍정민과 더불어 1타차 공동 2위에 랭크됐다. 이예원은 파4 18번홀에서 구름 갤러리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샷 이글을 성공시키며 2위 상금을 나눠 가질 수 있게 됐다.
김수지는 “2주 연속할 줄은 정말 몰랐는데, 지난 주 우승을 하고 나와서 이번 대회가 부담은 덜했다. 아직 중요한 대회가 많이 남아 있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내주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하고 그 다음 주엔 소속사 주최 대회인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을 맞는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