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1, 마요르카)이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 능력까지 장착했다. 그의 적극적인 수비에 지난 시즌 라리가 도움왕 우스만 뎀벨레(25, FC 바르셀로나)도 힘을 쓰지 못했다.
마요르카는 2일 오전 4시 스페인 마요르카에 위치한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라리가 7라운드에서 FC 바르셀로나에 0-1로 아쉽게 패했다.
이날도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맹활약했다. 그는 전반 10분 멋진 턴 동작 이후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터트리며 홈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강인은 이후로도 특유의 팬텀 드리블과 탈압박 능력을 자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베테랑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를 당황케 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부드러운 마르세유 턴 동작으로 수비를 제쳐내려 했다. 그러자 피케는 무리한 태클로 그를 저지하려다가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이날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이강인의 수비 능력이었다. 그는 강팀 바르셀로나를 만난 만큼, 평소보다 공격 비중을 줄이고 상대의 우측 공격을 막아내는 데 집중했다.
특히 이강인은 지난 시즌 도움왕(13도움)을 차지했던 뎀벨레를 꽁꽁 묶어냈다. 올 시즌 리그 6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던 뎀벨레는 이날 슈팅 1회, 파이널 써드 투입 패스 1회, 드리블 성공 1회에 그치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결국 뎀벨레는 후반 35분 교체 아웃됐다.
전방 압박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강인의 적극적인 압박에 테어 슈테겐 골키퍼는 황급히 공을 걷어내다가 공 소유권을 내주기도 했다. 한때 수비력이 부족하다고 지적받던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동점골이 필요했던 경기 막판에는 공격 본능까지 제대로 뽐냈다. 이강인은 침투하는 베다트 무리키의 발 앞으로 정확한 전진 패스를 보낸 데 이어 저돌적인 플레이로 직접 위협적인 슈팅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처럼 이강인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기죽지 않고 공수 양면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이제는 약점도 강점으로 바꿔 나가고 있는 이강인. 올 시즌 그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