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드가 경기를 망쳤다."
토트넘은 10월 1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부터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아스날과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맞대결을 치러 1-3으로 패했다.
승점 21을 기록한 아스날은 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 토트넘은 승점 17, 3위 제자리걸음을 했다. 시즌 첫 패배.
선제골은 아스날의 몫이었다. 전반 19분 파티가 오른쪽에서 굴러오는 패스에 오른발을 갖다대 시원하게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동점골을 만들었다. 전반 31분 히샬리송이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케인이 나서 골을 넣었다.
아스날이 추가골을 기록했다. 후반 4분 제수스가 골키퍼 선방에 막고 튕긴 공을 문전에서 따내 눈치 빠르게 슈팅으로 연결, 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이 퇴장 악재를 맞았다. 후반 16분 에메르송이 아스날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정강이를 찍어 누르는 반칙으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아스날은 후반 22분 쐐기골을 작렬했다. 박스 중앙 바로 안쪽에서 자카가 왼발 슈팅으로 팀의 3번째 골을 넣었다. 경기는 그대로 아스날의 3-1 승리로 끝.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선발로 3명의 스트라이커를 투입시켰기 때문에 레드카드 이후 어려움을 겪었다. 레드카드가 경기를 망쳤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전에 우린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공간도 있었다"며 이를 살리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레드카드 판정에 대해선 "나는 심판 판정에 대해 비판하고 싶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최선의 결정을 한다고 생각한다. (레드카드) 그자체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굳이 비교해 말하자면 아마도 전반전에 경고가 나와야 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콘테의 마지막 발언은 손흥민(30, 토트넘)과 마르틴 외데고르(25, 아스날) 사이에 나온 상황을 두고 한 말일 수 있다. 외데고르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격하게 잡아당겼기 때문.
외데고르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뜯을 듯이 잡아당긴 시점은 아스날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37분이다. 코너킥 위기를 넘긴 토트넘은 곧바로 역습 찬스를 노렸다.
토트넘 진영에서 길게 튕긴 공을 손흥민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잡았다. 이때 외데고르와 같이 볼경합을 했는데, 공을 발끝으로 낚아챈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눈앞에서 공을 놓친 외데고르는 손흥민까지 놓치면 큰일 난다고 생각했는지 손흥민의 유니폼을 꽉 잡고 놔주지 않았다.
손흥민은 앞으로 힘껏 달렸지만 유니폼이 잡힌 탓에 전력 질주하는 데 실패했다. 결국 직접 문전으로 공을 끌고 들어가는 것을 포기, 손흥민은 전방 패스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놀랍게도 외데고르는 경고 카드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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