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가나 대표팀의 9월 평가 2연전에 나서지 못했던 토마스 파티(29, 아스날)가 회복해 시원하게 골맛을 봤다. 가나를 월드컵에서 만나는 ‘벤투호’에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아스날 1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손흥민(30)의 소속팀 토트넘과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홈경기를 치러 3-1로 이겼다.
승점 21을 기록한 아스날은 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 토트넘은 승점 17, 3위 제자리걸음을 했다. 시즌 첫 패배.
‘북런던 더비’로 큰 관심을 끈 가운데, 가나 대 한국 ‘미니 월드컵’도 이슈였다.
손흥민과 파티는 각각 토트넘과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했다. 이 둘은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막을 올리는 월드컵에서 부상 소식이 없는 한 서로를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피파랭킹 28위)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13위)-가나(60위)-포르투갈(9위)과 함께 H조에 묶였다. 상위 2개 팀만 16강행 티켓을 거머쥔다.
한국은 가나를, 가나는 한국을 ‘1승 제물’로 보고 있다. 각 팀 ‘에이스’로 분류되는 손흥민과 파티는 그라운드에서 조국의 1승을 놓고 맞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토트넘과 아스날 맞대결을 ‘미니 월드컵’으로 볼 수 있는 이유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파티는 ‘벤투호’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전반 19분 파티는 오른쪽에서 굴러오는 패스에 오른발을 갖다대 시원하게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이 경기를 ‘부상 복귀전’으로 치렀다. 부상을 완전히 떨치는 골이자 월드컵을 앞두고 몸 컨디션에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득점이다.
파티를 절대 혼자 두면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골 소식이기도 하다. 파티는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을 때 너무 편히 슈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비 견제를 받지 않았다. 토트넘 수비 숫자가 적지 않았음에도 파티를 적극 마크하는 사람은 없었다.
파티는 시즌 리그 1호골을 터트리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허벅지 근육 이상으로 그는 지난달 28일 풀럼과 EPL 경기를 시작으로 5경기 연속 결장했다. 지난 18일 브렌트포드와 EPL 맞대결에서 78분간 뛰며 간신히 복귀를 알렸지만 그때까지 골은 없었다.
토트넘을 상대로 침묵을 깬 파티는 월드컵 무대를 앞두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벤투호’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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