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대표팀을 관리하기엔 적합하지 않다.”
11월 카타르월드컵 개막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가나 축구대표팀 ‘사령탑’ 오토 아도 감독(47)이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9월 A매치 평가 2연전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단 이유에서다.
1일(한국시간) 가나 매체 ‘풋볼가나’에 따르면 전 가나 대표팀 스트라이커 찰스 테일러(41, 은퇴)는 라디오 ‘Adom FM’을 통해 “아도 감독은 선수단을 관리한 능력이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1998년 아크라 그레이트 올림픽스를 통해 가나 프로무대에 데뷔한 미드필더 테일러는 약 16년간 선수생활을 한 뒤 2014년 은퇴했다.
가나 대표팀으로도 활약했다. 그는 1999~2004년 동안 꾸준히 차출돼 16골 2도움을 기록했다.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가나(피파랭킹 60위)는 우루과이(13위)-한국(29위)-포르투갈(8위)과 함께 H조에 묶였다. 상위 2개팀 만이 16강행 티켓을 거머쥐는 가운데 냉정히 랭킹이 가장 낮은 가나의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를 모를 리 없는 가나는 선수단 구성을 최대한으로 하고 있다. 유럽 리그에 있는 복수 국적 선수들을 불러 모으며 전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스테판 암브로시우스(카를스루에), 랜스포드 예보아 쾨니스도르터(함부르크),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스햄튼), 패트릭 파이퍼(다름슈타트) 등이 최근 가나 국적을 선택했다.
‘선수 영끌’ 가나가 9월 평가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빈틈만 보여줬다.
24일 브라질과 평가 1차전에서 0-3으로 패했던 가나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하다고 평가받는 니카라과를 상대론 한 골차 승리를 거뒀다.
니카라과전에서 ‘승리 결과'를 가져왔지만 가나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최소 3골은 더 넣어야 했던 경기다. 전반 35분 나온 파타우의 결승골에 만족하기엔 이날 가나가 잡은 기회는 너무 많았다.
쿠두스를 중심으로 경기를 펼친 가나는 니카라과를 압도하고도 다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슈팅수가 19-2(유효슈팅 7-0)로 절대적이었지만 단 1득점에 그쳤다. 코너킥도 11-2로 우위를 점했으나 상대 골키퍼 더글라스 포비스 에스피노사의 연이은 선방에 막혔다.
기본적으로 슈팅 정확도가 높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가나가 이 문제점을 고치지 않으면 월드컵 16강 진출은 쉽지 않단 평가가 쏟아졌다.
자국팀 축구에 관심이 지대한 테일러는 가나의 어두운 경기력은 감독의 리더십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도 감독은 그저 스카우터”라면서 “그의 역할은 선수를 관찰하고 육성하는 것이다. 그에게 가나 대표팀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고 비판했다.
‘풋볼가나’는 더 나아가 “두 경기 결과로 인해 아도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해임 압박을 받고 있다”고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아도 감독의 해임은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
아도 감독은 니카라과와 경기 후 "공을 상대 골망 안에 넣어야 한다고 급하게 생각하는 것 대신 정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문제점을 꼬집은 후 이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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