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을 또 한 번 꺾은 최원권 대구 감독 대행이 FA컵 4강전에서도 승리를 다짐했다.
대구FC는 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34라운드에서 FC서울을 3-2로 꺾었다. 세징야가 멀티골을 터트렸고, 제카가 한 골 보태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대구는 승점 38점(8승 14무 12패)을 만들며 9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서울은 직전 라운드에 이어 또다시 대구에 무릎 꿇으며 승점 41점(10승 11무 13패), 8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최원권 감독 대행은 "서울 원정 와서 경기하는 게 참 쉽지 않다. 그런데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었다. 올해 원정 승리가 없었는데 서울이라는 큰 팀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얻게 돼 너무 기쁘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대구는 직전 라운드 서울전에 이어서 이날도 역습 전략을 들고나왔다. 최 감독 대행은 "우리의 팀 컬러다. 내가 대구에 와서 배운 것이 역습의 축구다. 역습 훈련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을 최대한 돕기 위해 노력했다. 또 기존에 우리가 하던 역습 영상, 득점 영상을 선수들에게 보여주면서 준비했다. 선수들이 잘해줬다. 세징야도 쥐가 날 정도로 뛰어다녔다"고 말했다.
대구는 이날도 3골을 터트리며 서울 상대 2연전에서 무려 6골을 뽑아냈다. 최 감독 대행은 이에 대해 "상성이 완전 다른 팀하고 경기를 하면 우리에게 유리한 점이 있다. 서울은 포지셔닝을 잘하면서 공을 점유하지만, 뒷공간이 취약하다. 거기에 우리 선수들이 최적화된 것 같다. 상성이 잘 맞았다. 세징야와 제카가 득점할 수 있게끔 도와준 다른 선수들도 칭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대구는 오는 5일 FA컵 4강에서 서울과 또 한 번 만난다. 최 감독 대행은 "최우선 목표는 하루빨리 잔류하는 것이다. 그러나 FA컵 4강전도 큰 경기이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다. 늘 열심히 훈련하지만 기회를 줄 수 없어 마음에 걸리는 1군 선수들이 있다. 이번에는 가용 가능한 모든 인원들을 활용할 생각이다. 절대 허투루 준비하지 않겠다. 훈련장에서 준비된 선수들을 내보낼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승리는 대구의 올 시즌 원정 첫 승이었다. 대구는 앞선 원정 16경기에서 9무 7패에 그치고 있었다. 무려 11개월 만에 원정승을 따낸 최 감독 대행은 "원정온 팬분들께 당연히 승리를 드렸어야 하는데 못 드렸다. 늘 감사한 마음이다. 성적이 안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이 와서 응원해주시는 게 너무나 감사하다. 다른 목표는 없다. 잔류 확정 짓고 서포터즈 앞에서 함께 사진 찍는 것, 그거 하나만 보고 있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 감독 대행은 발목에 통증이 있다던 홍철을 후반전에 투입했다. 그는 이에 대해 "(홍)철이가 교체해달라고 하지는 않았다. 최대한 아끼고 싶었는데 케이타가 피지컬적으로 강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70분만 뛰어달라고 했다. 철이에게도 미리 20분 정도 뛰어달라고 이야기해놨다"고 밝혔다.
막판 결정적인 선방으로 팀을 구한 오승훈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최 감독 대행은 "(오승훈은) 올해 와서 골을 많이 먹어서 심적으로 고생이 많았다. 그러나 200% 신뢰한다. 승훈이의 리딩 능력이나 후배들을 챙기는 능력은 정말 믿음직하다. 경기를 지더라도 승훈이는 항상 믿고 있다"며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