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가 에이스의 품격을 증명하며 대구FC에 원정 첫 승을 선물했다.
대구FC는 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34라운드에서 FC서울을 3-2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승점 38점(8승 14무 12패)을 만들며 9위 자리를 지켰다. 10위 김천, 11위 수원(이상 승점 34)과 격차는 4점으로 벌어졌다.
대구는 3-0으로 서울을 제압했던 직전 라운드와 같은 전술로 나섰다. 서울에 점유율을 내준 뒤 세징야와 제카를 앞세운 빠른 역습으로 득점을 노렸다. 서울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역습으로 흔들겠다는 최원권 감독 대행의 말대로였다.
대구의 노림수는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서울은 좀처럼 대구의 단단한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후방에서 공을 돌리기만 할 뿐이었다. 오히려 연이은 패스 실수로 대구에 위협적인 역습을 허용하곤 했다.
서울은 계속해서 위기를 맞았지만, 오스마르 덕분에 번번이 위기를 넘겼다. 그의 결정적인 수비가 없었다면 일찌감치 무너질 수도 있었던 서울이다.
그러나 대구에는 최근 두 경기 연속 골 맛을 본 에이스 세징야가 있었다. 제 아무리 오스마르를 중심으로 한 서울 수비라 해도 물 오른 세징야의 원맨쇼를 막아낼 순 없었다.
세징야는 전반 38분 단독 드리블로 수비 두 명을 떨쳐낸 뒤, 오스마르를 앞에 두고 강력한 슈팅을 터트리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세징야기에 가능한 환상적인 골이었다.
세징야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의 오른발은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15분 또다시 불을 뿜었다. 장성원의 컷백 패스를 받은 세징야는 곧바로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멀티골을 터트렸다. 상의 탈의 후 팬들에게 유니폼을 보여주는 일명 '메시 세레머니'는 덤이었다.
이후 대구는 제카의 멋진 득점까지 터지며 3-1로 달아났다. 후반 막판 일류첸코에게 한 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한 골 차 리드를 잘 지켜내며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대구는 감격스러운 올 시즌 원정 첫 승을 기록했다. 대구는 이날 전까지 원정 16경기에서 9무 7패에 그치고 있었지만, 17경기 만에 승리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게다가 대구는 또 한 번 서울을 잡아내며 2연승을 달렸다. 다가오는 서울과 FA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더욱더 자신감을 충전하게 된 대구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