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6, 나폴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9월의 선수로 선정되면서 기대감이 더욱 상승하고 있다.
영국 '풋볼 이탈리아'는 1일(한국시간) 칼럼을 통해 칼리두 쿨리발리(31, 첼시) 대신 영입된 김민재가 시즌 초반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지난 19일 가진 AC 밀란과 세리에 A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보여준 김민재의 활약상이 인상 깊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민재가 2-1로 앞선 경기 막판 브라힘 디아즈의 슈팅을 발로 막아낸 후 포효한 모습을 떠올렸다. 마침 TV 화면에 밀란 레전드 파올로 말디니 단장이 좌절하는 표정이 대비되면서 김민재의 수비가 더욱 인상적인 장면으로 각인됐기 때문이다. 9월의 선수가 된 결정적인 장면이란 것이다.
이 칼럼은 이 장면에 대해 "나폴리의 전설이자 세계 최고 센터백 중 한 명을 대체하는 임무를 맡은 수비수의 열정과 헌신을 생생하게 보여줬다"면서 "쿨리발리와 김민재를 비교하는 것이 일부 키보드 워리어들을 자극할 수 있지만 서로 다른 배경과 능력을 고려할 때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또 김민재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공을 잘 소유하며 세트피스에서 위험해 이미 2골을 기록했다"고 설명한 뒤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 센터백이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부터 왔을 때 잘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무시되고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와는 상반된 모습"이라고 흐뭇해 했다.
이 칼럼은 "한국은 야구가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는 국가지만 축구국가대표 만큼 한국을 하나로 묶는 것은 없으며 대표팀이 움직일 때마다 아시아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관심을 보인다"면서 "이탈리아처럼 가차 없고 엄격한 수준은 아니지만 김민재 역시 엄격한 월드컵 예선에서 일본, 호주, 이란 등과 쉽지 않은 경쟁을 펼치는 극심한 압박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42번의 A매치에 출전했다"면서 김민재가 빅리그에서의 압박을 견딜 수 있는 정신력의 소유자임을 상기시켰다.
동시에 김민재가 한국 K리그 전북 현대에 머물며 여러 개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었음에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두 시즌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 이적설이 흘러나왔지만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한 나폴리로 행선지를 틀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민재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멋진 춤을 추는 등 나폴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성격을 지녔다"면서 "쿨리발리는 결코 잊혀지지 않겠지만 초반 보여준 모습은 나폴리에서 꾸준하게 자신의 명성을 쌓고 있는 한국 괴물 수비수가 아직 최고 기량을 발휘하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