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코치 김태훈)은 지난 2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실업탁구챔피언전 여자단체 결승에서 에이스 최효주가 단복식에서 2점을 따내고, ‘떠오르는 수비수’로 당일 생일을 맞이한 변서영이 1점을 보태며 미래에셋증권(감독 육선희)을 매치스코어 3-1로 제압했다.
삼성은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1매치에서 변서영은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날카로운 반격으로 김서윤을 접전 끝에 3-2로 제압하며 기선을 올렸다. 그러자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최효주가 에이스 대결에서 유은총을 3-0으로 일축하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우승은 역시 쉽지 않았다. 3매치 복식부터 미래에셋증권의 극적인 반격이 위력을 발휘했다. 최효주/위예지 조는 게임스코어 1-0으로 리드한 2게임에서 10-4로 앞서다 역전패했고, 2-1로 앞선 4게임에서는 10-6으로 앞서며 경기를 4번의 팀 매치포인트를 확보했지만 역시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2-3으로 역전패.
그러자 미래에셋증권은 4매치에서 심현주가 위예지를 3-1로 제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위기 상황에서 마지막 승부사로 나온 삼성의 실업 1년차 이윤지(20)는 상대 유소원을 3-0으로 일축,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의 여자코리아리그 준우승팀인 삼성생명은 국가대표 이시온이 빠지고, 6년여 동안 팀을 이끌어온 유남규 감독이 오는 11월 창단하는 한국거래소(KRX) 남자탁구단의 감독으로 옮겨가면서 최근 큰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8강에서 난적 한국마사회를, 4강에서 내셔널리그 강호 안산시청을 차례로 격파하는 등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신예 에이스 윤효빈이 빠진 공백을 고참 유은총이 좋은 컨디션으로 잘 메웠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 개인단식 결승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차세대 에이스 박규현(17)이 실업 3년차 장성일(18)과 한솥밥 대결을 벌여 게임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실업 1년차 박규현은 실업무대 첫 우승. 여자복식에서는 심현주/유소원 조(미래에셋증권), 남자복식에서는 이승환/조기정(국군체육부대) 조가 각각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청두 세계탁구선수권 탓에 남녀 국가대표들이 결장했지만, 프로탁구의 코리아(기업부)/내셔널(시군부) 리그 구분 없이 진행된다는 것이 최대 특징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 2021년 대회가 취소된 까닭에 3년 만에 양대 리그의 수준을 가늠한다는 의미가 있다. 전체적으로 코리아리그의 강세가 이어졌지만, 여자 개인단식 4강에 내셔널리그 선수 3명이 오르는 등 그 격차에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