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tch)가 ‘망 사용료’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일환으로 한국 지역 한정 화질을 720p로 낮춘다. 이에 오는 30일 개막하는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시청 화질도 낮아져 이용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트위치는 29일 공지사항을 통해 “한국 내 동영상 화질을 최대 720p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트위치 측은 “한국의 현지 규정, 요건을 지속적으로 준수해 왔고, 비용을 성실하게 지불하고 있으나 운영비는 계속 상승 중이다. 이번 결정은 한국에서 서비스 운영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부터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트위치는 그간 국내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사)를 통해 ‘망 사용료’를 납부해왔다. 트위치는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경쟁 플랫폼을 제치고 큰 인기를 얻으면서 점점 운영비 부담이 누적돼왔다. ‘트위치 트래커’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시청 시간, 평균 동시 시청자는 각각 22%, 31% 늘어났다.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트위치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P2P 사용을 테스트했다. P2P는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 이용자끼리 직접 데이터를 통신하는 기술이다. 플랫폼의 ‘망 사용료’ 부담을 상당수 줄일 수 있는데, 이미 아프리카TV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해 P2P를 적용시켰다.
P2P 기술을 테스트한 트위치는 “광범위하게 구현하기 위해 심층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며 아직 적용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비용 절감을 위해 다른 방법을 강구한 트위치 측은 결국 ‘영상 품질 제한’이라는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이번 결정으로 2022 롤드컵을 시청하고자 하는 사용자의 트위치 이탈이 예상된다. 2022 롤드컵의 국내 중계권은 네이버, 트위치, 아프리카TV가 보유하고 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