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4, PSG)에게도 든든한 조력자가 생겼다. 공격이 아닌 수비에서 말이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의 절친, 크리스티안 로메로(24)가 그 주인공이다.
세계 축구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리오넬 메시는 FC 바르셀로나에서만 35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한 지난 28일(한국시간) 자메이카를 상대로 후반전 멀티 골을 기록하며 프로 통산 779번째 득점, A매치 160경기에서 90번째 골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수없이 많은 우승을 경험한 메시지만, 대표팀에서 우승은 쉽지 않았다. 지난 2005년 FIFA 월드 유스 챔피언십(U-20 대표팀)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U-23 대표팀)에서 우승을 경험했지만, A대표팀에서는 지난해 우승한 CONMEBOL 코파 아메리카가 첫 우승이다.
오는 11월 열릴 FIFA 카타르 월드컵은 메시의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일 가능성이 크다. 메시도 어느덧 34세가 됐기 때문이다.
메시가 월드컵 우승과 가장 가까웠던 순간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이었다. 조별 리그를 뚫고 올라와 16강에서 스위스, 8강에서 벨기에를 차례로 1-0으로 격파했고 준결승전 네덜란드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결승으로 향했다.
하지만 결승전 독일에 0-1로 패배하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지난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우승에 성공하기 전까지 28년 동안 메이저 대회 트로피가 없었다. 1993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는 공-수 밸런스의 문제와 수비 불안, 믿을만한 골키퍼의 부재가 지적돼 왔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달라졌다. A매치 3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대표팀 중 가장 좋은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중심에는 토트넘 홋스퍼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있다. 로메로의 존재감은 코파 아메리카에서 특히 두드러졌는데, 당시 로메로는 대회 중간 부상으로 빠지는 듯 했지만, 브라질과 결승전에 출전해 79분을 소화했다. 로메로는 이 대회 경기당 4.7번의 볼 리커버리를 기록했으며 로메로가 그라운드 위에 있을 때 아르헨티나는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 기록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이후 총 15번의 A매치 경기를 치렀다. 이 기간 아르헨티나는 총 32골을 넣었으며 허용한 실점은 6골에 불과하다. 마지막 실점을 기록한 경기는 3월 30일에 치른 에콰도르전이며 당시 중앙 수비는 니콜라스 오타멘디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구성했다. 로메로가 경기장에 서 있는 한 그 어떤 상대도 아르헨티나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로메로는 현재 남미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과감하면서도 영리한 태클, 경기 흐름을 읽는 커버 플레이와 패스 커팅, 상대 공격수를 물고 늘어지는 대인 마크 능력도 수준급이다.
메시에게 메이저 대회 트로피는 절실하다. 클럽에서는 수없이 많은 우승을 경험한 메시지만, 대표팀에서는 실패가 더 많았다. 본인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이번 대회에서 든든한 조력자들과 함께 꿈에 그리던 월드컵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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