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 마요르카)의 A매치 출전 불발에 스페인 현지에서도 의문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 'Relovo' 소속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2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강인의 대표팀 경기 0분 출전에 주목했다.
모레토는 "대한민국의 이강인. 마요르카 주전, 라리가 이주의 팀 2회 수상, 5대 리그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젊은 선수,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총합 100경기 이상 출장, 국가대표팀 6경기 출장...하지만 최근 A매치 0분"이라는 글과 함께 두 손을 들어 올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이모티콘을 게시했다.
이강인은 이번 9월 A매치에서 오랜만에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전과 27일 카메룬전 모두 벤치를 지켰다. 사실상 그의 카타르 월드컵 명단 포함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 셈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라리가에서 1골 3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기에 다소 안타까운 결과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새로 실험하기보다는 기존에 신임하던 선수들을 재점검했다. 그는 카메룬전 교체 카드로 권창훈과 나상호, 정우영, 황의조, 백승호를 택했다.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은 아니지만, 분명 아쉬움도 남는다. 물론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새로운 선수 발굴에 초점을 맞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날카로운 킥 한방을 지닌 이강인은 대표팀의 새로운 조커 카드가 될 수 있었다. 게다가 월드컵 엔트리 역시 26인으로 늘어났기에 이강인의 활용 방안을 찾아볼 가치는 충분했다.
모레토 역시 비슷한 의문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소 직설적인 이모티콘까지 사용하며 라리가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강인이 외면받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해외 팬들 역시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과소평가하고 싫어한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경기를 펼친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이강인의 0분 출전에 주목한 이는 모레토뿐만이 아니다. 앞서 마요르카 소식을 전하는 '풋볼 데스데 마요르카' 역시 "이강인은 한국이 치른 두 번의 친선 경기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그의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뚜렷한 신호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의아함을 나타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