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하는 만큼 꼭 이기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
송민규-남지성 조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복식 1회전에서 로버트 갤러웨이(89위)-앨릭스 로슨(107위, 이상 미국) 조를 2-1(3-6 6-3 11-9)로 물리쳤다.
1세트를 내준 송민규-남지성 조는 2세트를 가볍게 따내 승부를 3세트로 몰고갔다. 매치 타이브레이크에서도 접전을 이어간 송민규-남지성 조는 9-9에서 내리 두 포인트를 따내 승리를 확정했다.
송민규-남지성 조는 2회전에서 이번 대회 2번 시드를 받은 니콜라스 바리엔토스(67위, 콜롬비아)-미겔 앙헬 레예스 바렐라(76위, 멕시코) 조와 4강 진출을 다툰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진행한 송민규는 "홈에서 하는 만큼 꼭 이기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 팬 분들의 열렬한 환호와 응원이 없었다면 조금 힘든 경기가 될 수 있었다. 팬들에게 정말 감사 드리고 내일 경기도 준비 잘해서 하나씩 하나씩 우리가 발전해 나가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남지성은 "힘든 경기였다. 상대팀이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그래도 우리가 준비했던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박빙의 경기에서 팬들의 응원이 저희가 이길 수 있었던 요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긴장감도 끝까지 이어졌고 실수 하나로 경기 결과가 바뀌기 때문에 긴장감을 놓칠 수 없었다. (남송 페어가 10-9로 앞선 상황, 상대팀의 서브권) 내가 리턴 샷을 했는데 공이 빗맞으면서 날라가는게 약간 슬로모션으로 보였다. 상대 선수가 에러를 해주길 간절히 바랐다. 이기는 순간에 다른 생각보다 행복하고 기뻤다"라고 말했다.
송민규는 첫 세트를 지고 두 번째 세트로 향할 때를 회상했다. 송민규는 "다른 전략은 없었다. 우리 게임만 하자는 식으로 항상 지성이랑 얘기를 한다. 이러한 상황이 항상 시합을 다니다보면 계속 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익숙했고 따로 위기감은 전혀 없었다. 2세트를 잡으면 3세트에서는 같은 상황이기에 위기감은 전혀 없었고 하던대로 하자고 얘기했다"라고 밝혔다.
남지성은 "일단 4번 이겨야 우승인데 한 번 이겼으니 혈을 뚫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 해 보니 우리 경기력도 그렇고 팬들도 우리랑 하나가 되어 같이 뛰는 느낌이어서 훨씬 더 확률은 높아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송민규는 "우선 바리엔토스라는 콜롬비아 선수는 우리랑 한번 했던 적이 있고 멕시코 선수도 계속 지켜보던 선수다. 충분히 우리가 준비만 잘 한다면 다음 경기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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