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의무를 수행한 이후 LCK 명문 팀 젠지 사령탑으로 부임한 고동빈 감독이 첫 해 국제대회 ‘2022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진출을 일궈내며 변함없는 자신의 명성을 입증했다. 선수 시절에도 고동빈 감독은 ‘위대한 정글러’라는 별명이 지어질 만큼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인 선수다.
지난 2018년 KT 소속으로 선수시절 마지막 롤드컵에 참가한 고동빈 감독은 8강에서 당시 챔피언에 등극했던 IG를 만나 2-3으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이에 사령탑으로 첫 롤드컵에 나서는 고동빈 감독의 의지는 남다르다. 고동빈 감독은 “감독으로 갈때도 설렌다. 성적 욕심 난다”며 포부를 전했다.
젠지는 오는 10월 8일부터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훌루 시어터에서 열리는 ‘2022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의 출전을 앞두고 있다. 출국 전 지난 14일 젠지 사옥에서 OSEN과 만난 고동빈 감독은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선수단에 복귀한 상태였다. 고동빈 감독은 “이번에 1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한 만큼 자신감이 있고, 기대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인터뷰 전 2022 롤드컵은 그룹 및 플레이-인 스테이지 조 추첨식을 개최했다. LCK 1시드로 진출한 만큼 젠지는 어렵지 않은 대진을 받았다. 선수단과 함께 조 추첨식을 시청한 고동빈 감독은 좋은 결과에도 담담한 모습이었다. 고동빈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기 때문에, 조 추첨식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어느 팀을 상대해도 승리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2022 롤드컵은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유럽의 명문 팀들이 대거 참가했다. 경계 되는 지역으로 고동빈 감독은 한국의 영원한 맞수 LPL(중국)을 꼽았다. 중국에 대해 고동빈 감독은 “스크림(연습 경기)과 다르게 중국은 대회에서 리스크 있는 플레이를 많이 하고, 이를 성공시킨다. 직접 겪어보기 전까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이 되지 않아 까다로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2 롤드컵은 서머 시즌보다 어느정도 바뀐 12.18 패치로 진행된다. 다른 버전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젠지는 출국 후 스크림을 통해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방침이다. 고동빈 감독은 “직접 부딪혀봐야 한다. 스크림에서 겪어보고 전략을 수립하겠다. 그때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국제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컨디션 관리다. 시차, 음식 등 다양한 환경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동빈 감독에 따르면 선수들은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으로 각자의 컨디션 조절 비법이 있다고 한다. 고동빈 감독은 “오히려 나를 꼼꼼하게 관리해야 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래도 고동빈 감독의 선수단 케어는 계속될 전망이다. 고동빈 감독은 “선수단의 일정, 음식 등을 고려하며 젠지를 잘 이끌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고동빈 감독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고동빈 감독은 “선수 시절 못 이뤘던 꿈이다. 감독으로 못다한 꿈을 이뤄내고 싶다”며 “서머 시즌 잘 준비한 것처럼, 출국 이후 초심으로 돌아가 좋은 경기력을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