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11년의 기다림…'철벽' 깬 김지성의 벅찬 결승행 소감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2.09.28 14: 06

“이 순간만을 기다리면서 스타크래프트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연습생부터 시작해서 ‘프로’라면 누구나 꿈꿀 결승 무대에 오르기까지 무려 11년의 기다림이었다. 생애 첫 결승 진출이라는 큰 성과를 해낸 김지성(28)의 목소리는 마지막 항복을 받아낸지 30분 지났음에도 여전히 떨렸다.
스타1 연습생이었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프로 초기 시절과 리그가 없어지면서 은퇴를 선택해야 했던 안타까웠던 장면까지 그는 지난 세월의 시련들을 주마등처럼 흘려보내며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김지성은 27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ASL 시즌14' 4강전 김민철과 경기서 1세트 패배로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특유의 저돌적인 공세로 쫓고 쫓기는 접전 끝에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경기를 거듭할 수록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갈아치웠던 김지성은 김민철이라는 강적까지 잡아내면서 생애 첫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김지성은 “이 순간만을 기다리면서 스타크래프트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결국 결승 진출이라는 큰 기쁨을 누려서 행복하다. 아직 결승이 남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너무 행복하다”고 결승행 소감을 전했다.
김민철과 풀세트 접전에 대해 그는 “경기 내내 너무 정신 없었다. GG 를 받기 직전까지 몰랐다.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경기가 길어지면서 다급해졌다. 운영에 계속 지다보니 더욱 그런 마음이 들었다. 다행히 마지막에 정신 차리자고 마인드 컨트롤 하면서 승리라는 소중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김지성은 이번 대회 최고의 화제 인물. ‘최종병기’ 이영호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저그전 연승 기록을 갈아치웠을 뿐만 아니라 생애 첫 개인리그 4강과 결승이라는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난 부족함이 많은 선수다. 스타2 프로를 하다가 은퇴를 했다. 은퇴하고 우연히 임홍규 선수가 ASL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함이 아직 있지만 ‘나도 해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홍규형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했더니 좋은 결과가 이번 대회에 따라온 것 같다. 만족하지 않고 더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김지성은 메이저 아프리카TV 스타대학교 중 하나인 ‘철와대’를 언급하면서 둉료와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결승전은 (조)일장이 형이 올라와 ‘철와대’ 축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철와대에서 함께하는 친구들이 경기장에도 10명 넘게 와줬는데 정말 큰 힘이 됐다. 더 열심히 하는 동기부여가 됐다. 요즘 팬 분들이 늘어나는 것을 느낄 정도다. 정말 감사하고, 항상 노력해서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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