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21, 마요르카)이 A매치 두 경기 연속 벤치만 달구자 일본 언론도 관심을 드러냈다.
이강인은 지난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 9월 A매치 평가 2차전에도 벤치만 달궜다. 이날 대표팀은 1-0으로 이겼지만 지난 23일 2-2로 비긴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한 것이다. 스페인에서 대표팀 소집에 응한 이강인은 정작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다시 복귀 준비를 해야 했다.
경기 중 이강인의 이름이 관중석에서 일제히 터져 나왔다. 이강인의 기용 여부는 카메룬전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다. 이 경기가 최정예 멤버로 임하는 사실상 마지막 평가전이었다는 점에서 이강인에 대한 테스트가 있을 것으로 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외치는 5만 여명에 달하는 관중들의 목소리를 끝내 외면했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는 28일 "인기가 높은 이강인이 두 경기 연속 출전하지 못하자 승리를 눈앞에 둔 한국대표팀을 향해 홈 팬들이 분노의 함성을 보냈다"고 조명했다.
이 매체는 우선 "일본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한국 대표팀도 카타르월드컵을 두 달 앞둔 시점에서 해외파를 풀로 소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면서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김민재 등 쟁쟁한 멤버 26명 중에는 기대주 이강인의 이름도 있었다. 1년 6개월 만에 A 대표팀에 소집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벤투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을 외치는 소리를 들었나'라는 질문에 "귀가 두 개 있으니 안들릴 리가 있나"라고 말한 뒤 "그가 얼마나 사랑받는지 알았고 정말 감명 받았다. 하지만 이강인 만 출전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팀에 있어 옵션을 찾아야 하는가는 경기에 따라 다르다. 전술적 문제도 있다. 소집한 모든 선수를 출전시킬 수는 없다. 이번 두 경기는 이강인에게 좋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한 사실도 전했다.
이 매체는 "이번에 소집된 26명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가능성도 아주 크지만 이강인이 떨어질 확률도 높다"면서 "경기 전 '구단에서 활약하면 반드시 소집해줄 것으로 믿었다.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당연히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고 이강인이 말했다"면서 "과연 젊은 판타지스타와 팬들의 바람은 이뤄질까"라고 궁금해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