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마요르카)에 대한 벤투 감독의 평가는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함께 했던 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변함 없었다.
대한민국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 친선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11월 막을 올리는 카타르 월드컵 전 실전 모의고사 2연전을 모두 마쳤다. 앞서 23일 코스타리카와 1차전을 2-2로 마친 한국은 2번째 평가전에선 이기며 승리의 기운을 안고 카타르로 향한다.
카메룬과 경기서 가장 큰 이슈는 이강인의 선발 투입 여부였다. 최정예 멤버로 임하는 사실상 마지막 평가전이었기 때문에 이강인에 대한 평가가 필요했다.
올 시즌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골-3도움을 기록했다.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라리가 도움 공동 1위에 오를 정도로 확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대표팀에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미 지난해 한일전에서 제로톱의 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던 이강인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분명 대표팀에서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선택하지 않았다. 코스타리카-카메룬과 2연전서 이강인은 1초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강인이 출전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벤투 감독은 "경기 중 팀에 어떤 것이 필요한 지 분석했고 다른 옵션을 선택하기로 했다. 이강인을 쓰지 않은 것은 전술적, 기술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팬들은 경기 후반 이강인을 외치며 그의 출전을 바랐지만 교체로 투입됐던 황의조가 부상으로 쓰러지며 변수가 생겼다. 결국 5번째 교체 카드는 백승호였다.
벤투 감독은 "팬들의 이강인 외침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귀가 2개이기 때문에 당연히 들었다"면서 "이강인을 좋아하기 때문에 팬들이 그랬을 것이다. 좋은 감정이었다"고 말했다.
이강인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동안 권창훈(김천)과 나상호(FC서울은)은 벤투 감독의 믿음을 받고 2경기 모두 출전했다. 권창훈은 코스타리카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그리고 후반 28분 나상호와 교체됐다. 또 권창훈과 나상호는 카메룬과 경기서도 교체로 나섰다.
2차전을 앞두고 벤투 감독이 변화를 예고했고 카메룬을 상대로 선발 명단에 큰 변화가 있었다. 특히 2선 공격진에 변화가 많았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후반 1분과 후반 16분 각각 이재성(마인츠)과 황희찬(울버햄튼)을 빼고 권창훈과 나상호를 투입했다. 확고한 믿음을 나타내는 교체였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