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할 수 없다" 이강인, 웃으며 2연전 퇴장 [오!쎈현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2.09.28 13: 24

"내가 선택할 수 없다".
대한민국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 친선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벤투호는 11월 막을 올리는 카타르 월드컵 전 실전 모의고사 2연전을 모두 마쳤다. 앞서 23일 코스타리카와 1차전을 2-2로 마친 한국은 2번째 평가전에선 이기며 승리의 기운을 안고 카타르로 향한다.

선발 출전이 기대됐던 카메룬전서도 이강인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카메룬이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완패한 전력의 팀이었기 때문에 선발로 출전시켜 경기를 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선발 명단에는 이름이 없었다. 2선 공격진이 대거 물갈이가 됐지만 이강인은 벤치서 대기했다. 또 전반을 마친 뒤 대표팀 선배들과 함께 워밍업을 실시했다. 코스타리카전에 나서지 못한 이강인은 분명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경기장을 찾은 5만여명의 관중들은 “이강인!”을 외쳤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첫 번째 교체는 권창훈(김천)이었다. 그리고 벤투 감독의 두 번째 교체 선수는 나상호(FC서울)였다. 황희찬(울버햄튼)이 빠지고 벤투 감독은 비슷한 스타일의 측면 공격수인 나상호를 후반 20분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또 벤투 감독은 후반 26분 정우영(알사드)와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투입했다.
벤투 감독의 마지막 교체 카드는 백승호(전북)였다. 백승호 교체가 결정되자 경기장을 채운 축구팬들은 “이강인! 이강인!”을 외쳤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결정은 변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그렇게 또 유니폼을 입지 못하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경기 후 축구협회는 이강인이 인터뷰를 고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강인은 믹스트존을 빠져 나가며 취재진과 인터뷰를 실시했다.
어룹지 않았다. 이강인은 “당연히 축구선수로서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쉽긴 하지만 제가 선택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팬들이 이름을 연호한 것을 들었다면서 "선수로서 너무 감사했다. 그만큼 많이 응원해주셨으니까. 앞으로 소속팀 가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벤투 감독은 승리를 거뒀지만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5명이나 교체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강인을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벤투 감독의 생각은 확고했다. 이강인을 활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다른 선수로 플레이하기로 결정했다. 경기중 팀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분석했다. 그 분석을 통해 (이강인이 아닌) 다른 옵션을 선택했다. 전술적인 결과였다. 이번 2연전에서 이강인의 출전은 좋은 순간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2연전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가 다시 합류하기 위해선 어떤 점이 중요할지에 대한 질문엔 "발전의 문제보단 선택의 문제다.  팀 전체적인 것보다 선수 개별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모든 선수 선발 출전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강인의 출전을 원하는 팬들의 외침에 대해 벤투 감독은 "듣지 않을 수 없었다. 잘 들었다. 이강인을 좋아하기 때문에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지 않았을까"라며 짧게 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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