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산업계가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단어 ‘메타’와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사계를 가리킨다. ‘메타버스’에서 이용자는 직접 자신의 아바타를 활용해 다른 유저와 활발한 소통을 이뤄가며 ‘커뮤니티’를 구성할 수 있다.
게임 산업계에서 ‘메타버스’는 새로운 먹거리와 함께 자신들의 전문성을 이어갈 수 있는 매력 있는 시장이다. 일반인에게 ‘메타버스’는 생소할 지 모르나 게임과 관련된 이용자, 개발사에는 가상 현실에서 나누는 소통이 익숙하다. 수십년 동안 게이머는 가상 공간 내에서 다른 이용자와 소통하며 경쟁, 협력, 협상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메타버스’는 이러한 게임 내 활동의 연장선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메타버스’ 시장에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 기업은 컴투스다.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위해 별도의 자회사 컴투버스를 설립한 컴투스는 이미 여러 산업분야의 유력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하며 강력한 파트너십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지난 8월 25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컴투버스의 미래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 컴투스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들을 공개했다. 기존에 알려진 하나금융그룹, SK네트웍스, 교원그룹, 교보문고, 한미헬스케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마이뮤직테이스트, 영실업, 닥터나우, 푸드테크 외에도 신규 파트너사 KT까지 컴투버스에 합류했다. 통신부터 금융, 의료, 음악, 교육까지 컴투버스가 그리고 있는 ‘메타버스’ 생태계는 무궁무진하다.
‘컴투버스’는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구축하고, 콘텐츠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 생태계’로 기획됐다. 이에 컴투스는 개발자 환경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홍승준 컴투버스 개발본부장은 “컴투버스는 이용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변화되는 공간이다”며 “개발자 생태계 확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게임 업계 공룡 기업 넥슨도 지난 9월 16일 메타버스 플랫폼 ‘넥슨타운’을 공개해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넥슨의 IP(지식재산권)들은 대한민국 게이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역사적인 게임들이 많다. ‘넥슨타운’에서 이용자는 이러한 대표 IP를 활용한 콘텐츠를 공유하고, 함께 활발한 소통을 할 수 있다. 넥슨 예정규 디렉터는 “‘넥슨타운’은 이용자들의 경험을 확장하고 게임과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 출범한 프로젝트다”며 “이용자 중심의 차별화된 시스템을 통해 넥슨의 모든 게임을 아우르는 ‘허브’를 완성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가장 최근 공개된 엔씨소프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미니버스’도 눈길을 끌고 있다. ‘미니버스’는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 중인 신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 열린 1분기 실적발표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의 개발 사실을 처음 알렸는데, 약 4개월 여 만에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이용자는 3D 메타버스 공간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커뮤니티 모임, 스터디 그룹, 원격 수업, 재택 근무 등 다양한 온라인 소통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이용자는 ‘미니버스’를 오는 10월 7일 열리는 엔씨소프트의 ‘2022 신입사원 공개채용’ 직무설명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니버스’ 직무설명회는 직무 담당자가 정보를 전달하는 ‘직무 소개 세션’과 궁금증을 해소하는 ‘실시간 질의응답 세션’으로 구성한다. 엔씨소프트 측은 “1대1 직무 상담 방식을 벗어나 더 많은 지원자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