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경기, 예상했다."
티무르 카파제 감독이 이끄는 우즈베키스탄 올림픽대표팀(21세 이하)은 26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황선홍 감독의 한국과 평가전을 치러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5분 선제골 넣었다. 이야노프가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낮고 빠른 크로스를 문전에서 슈팅으로 연결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뒷공간이 완전히 허문 뒤 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후반 막판 겨우 균형을 맞췄다. 후반 34분 조현택이 오른쪽 박스 모서리 근처에서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나서 기가 막힌 원더골을 뽑아냈다.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종료.
경기 후 카파제 감독은 "기대했던 바처럼 앞서 열린 비공식 경기(23일)와 오늘 경기, 인상적이고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 두 경기 모두 어려운 경기였다. 두 팀 모두에 만족스러운 경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유는 2경기를 통해 다양한 선수를 점검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을 활용하고 점검할 수 있었다. 미래 팀 구성 계획에 도움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의 약점과 공략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한국 팀 자체는 좋은 팀"이라고 즉답을 회피하면서 "한국은 올림픽 대표팀을 비롯해 성인대표팀 그리고 다른 연령대 팀도 굉장한 팀이라고 알고 있다. 강하고 좋은 팀이라는 점을 오늘 또 느꼈다"고 긍정적인 말만 늘어놓았다.
이어 "약점을 꼬집어서 답하긴 어려울 것 같다. 한국 전술에 초점 맞춰 준비했다. 약점 특정 짓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소 거칠었던 플레이를 한 것에 대해선 "감독으로서 경기 전부터 '오늘 경기가 거칠게 이루어질 수 있다. 몸싸움이 나올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앞서 비공식 경기에서도 이런 거친 장면들이 나왔다. 그래서 이날 거친 경기 양상이 예상됐다"며 "(나도) 10년 전 인천에서 뛰었던 경력이 있기 때문에 한국 스타일을 알고 있었다. 몸싸움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한국도 홈 평가전이고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다. 우리도 승리가 절실해 몸싸움이 나왔다. 이런 몸싸움 거친 경기들이 나쁘다고만 볼 게 아니라 어떤 팀을 만나도 이해하면서 상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경기 과정, 결과 모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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