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력 갖춰야."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21세 이하)은 26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러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명단은 2년 뒤 열리는 파리올림픽을 대비해 21세 선수 27인으로 구성됐다.
이날 경기는 공식 대회를 제외하고 지난해 9월 황선홍호가 꾸려진 뒤 치러진 첫 국내 평가전이자 올림픽 준비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한국은 승리로 시작을 알리는 데 실패했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5분 선제골 일격을 당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이야노프는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낮고 빠른 크로스를 문전에서 슈팅으로 연결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뒷공간이 완전히 뚫려버렸다.
한국은 후반 막판 겨우 균형을 맞췄다. 후반 34분 조현택이 오른쪽 박스 모서리 근처에서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나서 기가 막힌 원더골을 뽑아냈다.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종료.
한국은 수비력에서 아쉬움울 보였다. 빈공간이 많아 뚫리기 일쑤였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처음 모여서 치르는 평가전인데 원하지 않았던 부분도,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앞으로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끝까지 최선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원팀으로 경기하는 것을 선수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오현규에 대해선 "국내리그에서 컨디션이 좋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상당 부분 발전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의지를 가지고 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적인 압박이 있어야 했다. 약속된 형태가 있었지만 중앙에서 끌려가 공간을 내줬다. 후반전 때 수정했는데 잘 안 됐다. 앞으로 그런 부분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이지 않나. 개인의 능력보단 우리가 한 팀으로서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계획한 것도 그렇게 잘 되지 않았다. 그래도 선수들이 같이 하려는 부분은 봤다. 팀적으로 갖추면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플레이에 대해선 "그런 스타일이란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팀이 우즈베키스탄이다. 앞으로 더 치열한 경기가 있을 것이다. 이겨낼 수 없으면 더 좋은 위치로 우리가 갈 수 없다. 경기 몰입도를 높여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동점골 주인공' 조현택에 대해선 "그 포지션에서 다이렉트 훈련을 안 했는데 본인이 차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래서 믿고 맡겼다. 교체로 들어갔지만 상당 부분 에너지를 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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