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일부 선수가 공이 아닌 선수를 보고 달려들었다. 한국에 위험한 상황이 몇 차례 나왔다. 부상을 유발하는 플레이에 황선홍 감독도 두 손을 번쩍 들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21세 이하)은 26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러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명단은 2년 뒤 열리는 파리올림픽을 대비해 21세 선수 27인으로 구성됐다.
이날 경기는 공식 대회를 제외하고 지난해 9월 황선홍호가 꾸려진 뒤 치러진 첫 국내 평가전이자 올림픽 준비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한국은 승리로 시작을 알리는 데 실패했다.
황선홍호는 ‘아시아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첫 국내 평가전 상대로 골랐다.
동일하게 21세 이하(U21) 선수들로 꾸려진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6월 열린 '2022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해당 대회에서 황선홍호는 8강 탈락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 선수들과 비교해 냉정히 피지컬적으로 앞선다. ‘장점’인 조직력과 피지컬 우위를 앞세워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전 승리 사냥에 나섰다. 결과는 무승부.
이날 우즈베키스탄은 경기 도중 선 넘는 행동으로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국 선수들의 유니폼을 의도적으로 잡는 것은 물론이고, 도 넘은 반칙도 막무가내로 범했다. 한국 선수들에게 과격한 몸싸움을 걸었다.
상황이 이러했다. 전반 26분 우즈베키스탄의 다브로노프는 ‘황선홍호 기대주’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를 향해 왼발을 든 채 돌진했다. 오현규는 그대로 그라운드 위로 쓰러졌다. 심판은 긴급하게 의료진을 호출했다. 위험한 반칙에 한국 선수단은 우즈베키스탄 선수단에게 단체로 항의했다. 다브로노프는 경고를 받았다.
다행히 오현규는 몇 분 뒤 두 발로 일어났다.
아찔한 상황은 또 있었다. ‘오현규 충돌 사태’ 불과 2분 뒤인 전반 28분, 이번엔 부리에프가 오재혁에게 발을 무릎 높이까지 들어올리며 반칙을 가했다. 황선홍 감독은 두 손을 높이 들며 항의했다.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위험한 상황은 한 차례 더 있었다. 전반 41분 캄랄리에프가 오현규의 등과 목 사이를 냅다 잡고 놔주지 않았다. 몸이 묶인 오현규는 공을 소유하고 있었음에도 방향 전환을 하지 못했다. 반칙이 주어졌다.
평가전이지만 우즈베키스탄은 전투적으로 임했다. 매 경기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선수들이 해야 할 몫이지만 도 넘는 반칙을 삼가야 하는 것도 선수들이 반드시 인지해야 대목이다. 이 부분이 이날 우즈베키스탄 선수단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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