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이후 처음으로 FC안양을 꺾은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서울 이랜드는 25일 오후 4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41라운드에서 안양을 3-2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이랜드는 10승 15무 11패(승점 45), 7위를 기록하며 한 경기 더 치른 5위 경남을 5점 차로 추격했다. 꺼질 것만 같았던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되살린 이랜드다.
경기 후 정정용 이랜드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이겨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하나 되어 결과를 가져왔다. 선수들이 안 지치고 뛰어줘서 상당히 고맙다. 이제 4경기가 남았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준비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황태현은 지난 충남아산전에 이어서 또 한 번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정정용 감독은 이를 두고 "그런 도움닫기가 나온다는 것은 본인이 슈팅하기 최적화된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런 위치에서 슈팅 연습을 한 것이 큰 자신감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다. 우리의 포메이션상 윙백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공격 시 윙백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이어 정정용 감독은 "결정력 부분에서 향상된 덕분에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수비에서도 무실점으로 지켜낼 수 있으면 좋겠다. 다음 부천과 경기는 그나마 5~6일 정도 쉴 수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정용 감독은 이날 선발 출전한 아센호에게도 칭찬을 건넸다. 그는 "어제 (아센호의) 몸 상태를 확인했는데 100%는 아니었다. 그래도 '이번 경기가 중요한 것을 알지 않냐', '역할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아센호가 책임감을 다해줘서 고맙다. 남은 4경기에서도 자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앞으로 더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날 주전 수문장 윤보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형근 골키퍼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골킥도 제대로 차지 못하는 등 어딘가 불편한 모습이었다. 정정용 감독은 이에 대해 "(윤보상은) 장딴지 쪽이 좋지 않았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선발로 나섰다. 그런데 전반전 끝나고 안 좋다고 해서 교체했다.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는 정정용 감독의 안양 상대 첫 승리였다. 이로써 이랜드는 지난 2019년 8월 18일 이후 무려 1195일 만에 안양전 승리를 맛보게 됐다.
정정용 감독은 "사실 불안불안했다. 어떻게 보면 9월에 참 많은 것이 이뤄졌다. 이 팀에 와서 4연승도 처음 해봤고 아산전에서 대량 득점도 했다. 이제 안양만 못 이겨봤는데 이번에 잡아봤으면 했다. 선수들이 또 그런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간절함으로 하나 되어 좀 더 뛴 것 같다.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랜드는 9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6경기에서 4승 1무 1패. 시즌 막바지에 불타오르고 있는 이랜드다.
정정용 감독은 "이제서야 하는 아쉬움은 있다. 우리가 작년에 참 힘들었다. 막판에 동기부여가 안 됐다. 이번에는 마지막 경기까지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라면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렇게 됐으면 좋겠고 그렇게 끌고 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정정용 감독은 "우리가 다른 팀 경기를 볼 게 아니라 우리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뒤꿈치라도 붙잡고 갈 수 있으면 끝까지 가자고 이야기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것이 선수와 감독이 만들어야 할 상황이다. 그래야 팬분들이 즐거워하고 기뻐할 수 있다. 아직 홈 경기가 좀 남아있는데, 홈 경기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다"며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말자고 메시지를 전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