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조에 있는 선수들은 실력이 월등하고 훌륭하다. 팀으로 싸워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는 27일 카메룬과 평가전을 치른다. 11월 열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전 진행하는 마지막 경기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경기에 앞서 25일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한 손준호(30, 산둥)는 "다시 돌아오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다시 돌아오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 오랜만에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뛰어 마지막에 골만 넣었다면 완벽했을텐데 아쉽다"라고 코스타리카전 소감을 밝혔다.
코스타리카전 한국은 2실점을 허용하며 약점을 노출했다. 이에 손준호는 "실점 장면에 대해서는 선수들 모두 알고 있다. 수비적인 부분, 조직전인 부분을 더 준비해 훈련하며 발전해 나가야 한다"라고 답했다.
25일 오전 훈련을 진행한 손준호는 "감독님께서 무언가 따로 주문하기보다 고강도 훈련을 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팬들에게 좋은 기분 안겨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소집에서 마지막인 것처럼 준비했다. 긴 시간은 아니더라도 1분을 뛰든 10분을 뛰든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드리려 했다. 월드컵이라는 큰 꿈이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 제 장점을 많이 보여드리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주도했음에도 득점이 나오지 않아 어려운 경기였다. 축구라는 게 그런거다. 1.5군, 2군 상관 없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서로 나라를 대표해 나왔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쳤다. 골 결정력이 부족해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라고 답했다.
손준호는 중앙 미드필더로 정우영과 같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정우영과 나눈 이야기는 없을까. 손준호는 "따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는 않았다. 우영이 형은 어떤 플레이를 하고 위치를 어떻게 잡는지 보며 배우고 있다"라고 알렸다.
손준호는 "이번이 처음 소집도 아니고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도 안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려 했고 몇 장면 나왔다. 빌드업을 하면서 반대 전환 킥도 할 것이고 많은 활동량과 수비적인 부분을 보여 무실점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번 평가전에서 벤투 감독은 정우영에게 홀로 포백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겼다. 후반전 정우영과 교체로 들어온 손준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에 안정적인 수비를 위해서는 2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손준호는 "주위에서 많이 하는 말이다. 결정된 것은 아니다. 남은 기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중국으로 돌아가 개인 피지컬 부분을 올려 수비적인 부분을 보완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조직적인 부분, 선수 개개인의 신체 상태를 모두 보완해야 한다. 같은 조에 있는 선수들은 실력이 월등하고 훌륭하다. 팀으로 싸워야 한다"라고 답했다.
손준호는 "카메룬전을 뛰게 된다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많은 팬분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신다면 승리로 보답하겠다. 며칠 남지 않았다. 하루하루 월드컵에 갈 수 있는 확률을 높이고 이번 소집을 잘 마무리 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reccos23@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