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 기수가 지난 17일 서울경마공원 10경주에서 개인 통산 400승을 달성했다. 이날 1경주부터 ‘글로벌파워’와 함께 1승을 올리며 399승에 안착한 이혁 기수는 400승의 고지를 코앞에 남겨둔 상태였다. 결국 그는 당일 다섯 번째 출전한 마지막 10경주에서 경주마 ‘고업’과 함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아홉수 징크스 없이 단번에 400승의 쾌거를 이뤄냈다.
이번 우승은 이혁 기수의 아버지인 이희영 조교사가 훈련하는 말을 타고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1977년 기수 4기로 시작해 조교사로 전향한 이희영 조교사와 2011년 기수 29기로 데뷔한 이혁 기수는 부자지간이다. 이혁 기수는 지난 2011년 데뷔 후 영광의 첫 승도 아버지가 관리하는 말에 기승하여 이뤄낸 바 있다.
이혁 기수는 “아버지의 조언과 충고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자’는 마음도 있고, 아버지께 누가 되지 않는 성실한 기수가 되고 싶다”며 우승의 영광을 아버지께 돌렸다.
또한 이번 400승에 대해서는 “제 혼자 힘으로 달성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기회를 많이 주신 것도 있는데, 그 기회에 보답하기 위해 성실하고 꾸준하게 해온 것의 결실인 것 같다. 계속해서 더욱 열심히 해서 500승을 향해 달려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겸손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한편, 이혁 기수는 그 다음날인 18일에 다시 한 번 1승을 추가하며 현재 401승을 달리고 있다. 최근 더욱 물오른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그는 올해 통산 12.7%의 승률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연도별 1위 횟수도 올해 벌써 41승을 올리며, 이대로만 간다면 개인 최다승 실적이었던 2018년의 58승 기록을 무난하게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혁 기수의 400승 기념 인터뷰는 한국마사회 공식 경마 유튜브 채널 KR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