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국적 택한 2人→브라질전 합격점'... 안방서 비긴 벤투호, 숙제 또 있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9.24 13: 21

 평가전을 통해 확인됐다. 가나를 월드컵 무대에서 만나는 한국은 최근 가나 국적을 선택한 선수들을 조심해야 한다.
가나는 24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다. 한국(피파랭킹 28위)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13위)-가나(60위)-포르투갈(9위)과 함께 H조에 묶였다. 상위 2개 팀만 16강행 티켓을 거머쥔다.

[사진] 이냐키 윌리엄스와 모하메드 살리수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은 지난 6월 이미 브라질과 국내 평가전을 치렀다. 1-5로 패했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득점했지만 ‘강호’ 브라질에 5골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같은 브라질을 상대한 가나와 한국의 간접 비교가 가능해졌다.
이날 가나와 브라질의 평가전으로 한국은 가나의 ‘위협적인 포인트’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힌트를 얻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가나에 합류한 복수국적 선수들은 실제로 위협적인 존재였다. 이 대목은 이미 월드컵 조편성이 나왔을 때부터 한국이 주의 깊게 대처해야 한다고 떠올랐던 부분이다.
두 개의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그중 가나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한 선수는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스테판 암브로시우스(카를스루에), 랜스포드 예보아 쾨니스도르터(함부르크),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스햄튼), 패트릭 파이퍼(다름슈타트) 등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윌리엄스와 살리수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가나는 이미 전반에 3골을 내주면서 패색이 짙었다. 후반전에 추가골을 더 내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경기 양상이었다. 그러나 남은 45분은 무실점으로 막았다. 윌리엄스와 살리수의 등장에 따른 결과물이란 평가다.
가나 매체 ‘펄스 가나’는 공격수 윌리엄스의 늦은 출격을 비난한 뒤 “후반 45분은 전반전보다 나았다”며 “공에 가까이 갈 수조차 없었던 가나는 갑자기 브라질을 걱정하게 만드는 깔끔한 패스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매체 ‘스포츠 브리프’는 “후반전에 브라질이 4번째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이를 수비수 살리수가 막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살리수는 4일 뒤에 열리는 니카라과와 평가 2차전엔 선발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두 선수의 활약을 본 가나 축구 팬들은 ‘역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 브리프’에 따르면 ‘우린 가나 국적을 택한 선수들이 경기에 필요하다’, ‘두 선수는 오늘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했다’, ‘불과 몇 분만에 윌리엄스와 살리수는 가나에 필요한 선수라는 것을 보여줬다’, ‘살리수는 위대한 선수’라는 반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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