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월드컵 무대에서 만나는 가나가 브라질에 처참히 무릎 꿇었다. 선수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했단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가나는 24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예상대로 경기는 브라질이 압도했다.
전반 9분 만에 마르퀴뇨스(아스날)의 골로 앞서간 브라질은 18분 뒤 추가골을 기록했다. 히샬리송(토트넘)이 박스 정면에서 멋진 원터치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그를 마크하던 두 명의 수비수와 골키퍼 모두 손 쓸 수 없는 완벽한 슈팅이었다.
히샬리송은 멀티골을 터트렸다. 전반 39분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올려준 프리킥을 머리에 맞추며 가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가나는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기를 펴지 못했다. 히샬리송을 봉쇄하지 못하며 무득점 3골 차 패배를 당했다.
상대가 브라질인만큼 가나도 승리할 것이란 예상은 크게 하지 않았다. 그러나 선발 라인업 구성과 바닥을 드러낸 전반전 경기력에 현지 매체는 경악했다. 기대치를 현저히 밑돌았단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최근 가나 국적을 택한 복수국적 선수들의 선발 제외는 다소 이해할 수 없단 분위기다.
경기 후 ‘펄스가나’는 “월드컵을 앞둔 가나의 ‘핵심 영입’은 스페인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나 대표팀 일원으로 카타르월드컵에 나가기로 결심한 공격수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다”며 그의 선발 제외에 고개를 저었다.
윌리엄스와 더불어 복수국적 선수인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스테판 암브로시우스(카를스루에), 랜스포드 예보아 쾨니스도르터(함부르크),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스햄튼), 패트릭 파이퍼(다름슈타트) 등이 가나 국적을 선택했다.
윌리엄스는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살리수와 함께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됐다. 그러나 투입 당시 가나는 이미 0-3으로 뒤지고 있었다.
교체 카드는 썩 성공적이지 못했다. 가나는 후반에 만회골을 넣지 못하고 무득점 3골차 패배를 당했다. 그나마 후반에 추가골을 내주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가나 사령탑’ 오토 아도 감독에 대한 쓴소리가 나왔다.
'펄스가나'는 “전반전 아도 감독의 선택은 풀리지 않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며 선발 명단이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다는 것을 꼬집으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브라질을 상대로 전반전 때 가나는 자질이 부족한 팀이었다"고 혹평했다.
이어 “브라질은 차분한 플레이를 했고, 특히 패스가 날렵했다. 반면 가나 선수들은 전반전 내내 뒷걸음질 쳤다”고 날을 세웠다.
또 “세트피스가 팀을 산산조각 냈다. 공을 잡고 소유하는 능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후반전엔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펄스 가나’는 “후반 45분은 전반전보다 나았다”며 “공에 가까이 갈 수조차 없었던 가나는 갑자기 브라질을 걱정하게 만드는 깔끔한 패스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반에 투입된) 윌리엄스는 골은 없었지만 (가나에) 희망을 줬다”며 그의 투입은 옳았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후반 투입은 아도 감독의 잘못된 판단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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