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1, 마요르카)은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평가전 코스타리카와 맞대결을 펼쳐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28분 터진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갔던 한국이지만, 전반 41분과 후반 19분 주이슨 베네테에게 내리 실점하며 리드를 내줬다. 후반 40분 터진 손흥민의 프리킥 동점 골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 한국이다.
결과 이외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1년 6개월여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은 이강인의 출전이 불발된 것이다. 이 경기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황의조를 최전방에 세우고 황희찬-황인범-권창훈으로 공격 2선을 구성, 정우영을 홀로 포백 앞 중원에 배치했다.
한국은 1-2로 끌려가던 후반 21분 정우영과 김진수 대신 손준호와 홍철을, 잠시 뒤 권창훈, 김영권, 황의조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나상호, 권경원, 정우영을 투입했다. 이강인의 투입은 없었다.
이번 코스타리카전은 11월 열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진행하는 마지막 점검 2경기 중 한 경기다. 선발로는 아니더라도 후반전 교체로 이강인을 투입해 기존에 발을 맞춰온 자원들과 호흡을 실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강인뿐만 아니라 백승호, 김태환, 조유민 등 많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모든 선수가 경기를 뛸 수는 없다"라고 말할 뿐이었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대표팀에서 합을 맞춘 것은 2020년 11월 카타르와 경기가 마지막이다.
2년이 조금 안 되는 기간 많은 일이 있었다. 대표팀은 이강인 없이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7승 2무 1패라는 좋은 성적으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고 손흥민은 2021-2022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그리고 가장 최근, 이강인은 2022-2023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경기(509분)에 출전해 1골 3도움을 기록, 맹활약을 펼쳤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공격 조합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180분 중 90분은 지나갔다. 이제 월드컵 전까지 대표팀의 경기력을 테스트, 새로운 조합과 전술을 실험할 수 있는 시간은 딱 90분 남았다.
오는 27일 카메룬과 치르는 대표팀과 벤투 감독은 이번 경기 드러낸 약점 보완은 물론이고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해야 할 일이 많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