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가 올 시즌 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에게 '루저'라는 평가를 내렸다.
영국 '풋볼 런던'은 23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첫 9경기에서 승자와 패자는 누구일까?"라면서 토트넘 선수단 중 '위너'(winner)와 '루저(loser)'를 선정했다. 매체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위너로,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을 루저로 뽑았다.
놀랍게도 손흥민은 루저로 분류됐다. 매체는 "손흥민은 레스터 시티전에서 13분 21초 만에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정당한 이유로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전 8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했던 그가 골을 넣었을 때 경기장을 뒤덮은 함성과 세레머니가 모든 것을 말해줬다"며 우선 칭찬을 건넸다.
그러나 매체는 "손흥민은 득점왕을 차지한 지난 시즌 최고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선발 출전을 둘러싼 그의 입지에 대한 말도 많다. 그가 이번 해트트릭을 기점으로 다가오는 몇 주 동안 골 폭풍을 이어가기를 바란다"며 그를 루저 명단에 올려뒀다.
손흥민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평가다. 그가 오랫동안 침묵한 것은 맞지만, 손흥민뿐만 아니라 팀 왼쪽 공격이 전체적으로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손흥민은 총 39차례나 팀 공격 시퀀스에 참여하며 해당 부문 프리미어리그 9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기여도를 자랑하기도 했다. 그의 공격 포인트 역시 7경기 3골 1도움에 달한다.
다른 선수들이 받은 평가와 비교하면 더욱 충격적이다. 손흥민과 함께 루저로 분류된 선수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맷 도허티와 제드 스펜스, 브리안 힐, 이브 비수마, 올리버 스킵뿐이다. 사실상 경기를 자주 뛴 선수 중에서는 손흥민만이 루저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게다가 무딘 공격력으로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에메르송 로얄은 위너에 선정됐다. 매체는 "에메르송은 레스터전을 제외하고는 계속 선발로 나서고 있다. 그의 공격 면에서 여전히 노력이 필요하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가장 성장한 선수임이 틀림없다"며 그를 칭찬했다. 손흥민에게 내린 박한 평가와는 너무나 대조되는 부분이다.
한편 에메르송 이외에는 위고 요리스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반 페리시치, 라이언 세세뇽, 히샬리송이 위너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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