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소년팬의 핸드폰을 부순 행위가 FA로 부터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BBC는 23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가 팬의 손에서 전화기를 내리친 일 때문에 FA로 부터 기소됐다"면서 "FA는 성명을 통해 호날두의 행동이 부적절 했고 폭력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에버튼 전에서 패하고 라커룸에 들어가던 호날두는 통로에서 자신을 촬영하고 있는 14살 에버튼 팬의 손을 쳐내면서 휴대폰을 망가뜨리고 손에 타박상을 입히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핸드폰은 파손됐고 해당 팬은 손에 멍이 드는 부상을 입었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상해를 입은 아이가 행동곤란증(통합운동장애)을 앓고 있는 자폐아라는 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아동 구호 NGO(비정부기구)인 세이브 더 칠드런은 호날두의 앰버서더 자격을 박탈하기까지 했다.
해당 아이의 어머니는 "사건이 일어난 후 호날두와 몇 번 연락을 했지만 내 아들의 손에 멍 자국이 있음에도 그는 아무도 차거나 때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라며 분노를 표했다.
이어 "사건이 커지자 나와 내 아들은 일부 사람들의 표적이 되면서 비난을 받았다"라며 "이후로 집 밖을 나가는 게 무서워졌고 먼저 주변을 살피는 게 일상이 됐다"라고 밝혔다.
호날두는 사건이 벌어진 뒤 "내 돌발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페어플레이와 스포츠맨십의 의미로 피해자들을 올드 트래포드에 초대하고 싶다"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피해자 부모는 ‘에버턴 팬인데 왜 맨유 홈구장에 가느냐’라고 호날두의 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FA를 통해 호날두는 징계를 받게 될 가능성이 생겼다.
사이먼 스톤은 BBC를 통해 "에릭 다이어의 경우 팬과 마주하기 위해 스탠드에 입장했다가 말다툼을 했다. 당시 4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다. 따라서 전례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호날두의 혐이는 큰 문제로 판단될 수 있다"고 전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