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결과가 아니었다".
대한민국(FIFA 랭킹 28위)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FIFA 랭킹 34위)와 친선전서 후반 터진 손흥민의 동점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한국은 맹렬한 공격을 선보였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위해 준비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치열한 모습을 보이며 전반 27분 황희찬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윤종규가 오른쪽에서 연결한 낮은 크로스를 황희찬이 왼발로 슈팅, 선취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그 후 경기력은 흔들렸다. 심지어 상대 골키퍼의 촌극에 가까운 플레이를 통해 얻어낸 기회서 손흥민의 폭발적인 슈팅으로 동점골을 기록하며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파울루 벤투 감독은 "좋은 경기를 했다. 전반전 35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 결과는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10분 크로스 방어에 적극성이 떨어졌다. 실점으로 이어진 장면이 상대의 유일한 기회였다. 전환 상황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이길만한 기회가 충분했다. 후반전 전환 장면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평했다.
이어 "전체적인 경기력은 좋았다. 하지만 결과는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월드컵을 앞두고 열리는 2차례 평가전 중 첫 번째 경기서 벤투 감독은 관찰자 같은 평가였다. 냉정한 평가가 필요했다. 최정예로 경기에 임했는데 주전들이 일부 빠진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두 번째 문제였다.
평소와 다른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멤버는 변화가 없었다. 손흥민은 황의조와 함께 최전방에 배치됐지만 평소처럼 중원까지 내려와서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또 직접 슈팅을 시도하지 않고 동료들을 살리기 위한 플레이를 펼쳤다. 큰 성과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물론 황의조가 빠진 뒤 손흥민이 더욱 공격에 집중하면서 플레이가 살아났다. 4년간 쌓아온 상황에서도 조직력에 대한 의문 부호는 여전했다.
그런데 벤투 감독은 결과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영어로 인터뷰를 하며 생긴 부자연스러운 통역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차치하더라도 팀에 생긴 문제점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평가하지 못했다.
한국은 오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두 번째 평가전을 펼친다. 코스타리카와 경기 전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서 카메룬은 완패했다. 따라서 벤투호의 문제점이 부각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벤투 감독과 코칭 스태프는 코스타리카와 경기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더욱 냉철해져야 한다. 카메룬과 경기서는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위한 마지막 항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벤투 감독은 철저한 분석과 준비가 필요하게 됐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