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3)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 2-2 무승부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평가전 코스타리카와 맞대결을 펼쳐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28분 터진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갔던 한국이지만, 전반 41분과 후반 19분 주이슨 베네테에게 내리 실점하며 리드를 내줬다. 후반 40분 터진 손흥민의 프리킥 동점 골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 한국이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벤투 감독은 "좋은 경기를 했다. 전반전 35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 결과는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10분 크로스 방어에 적극성이 떨어졌다. 실점으로 이어진 장면이 상대의 유일한 기회였다. 전환 상황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이길만한 기회가 충분했다. 후반전 전환 장면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평했다.
이어 "전체적인 경기력은 좋았다. 하지만 결과는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민재가 복귀한 대표팀이지만, 여전히 수비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대표팀이다. 이에 벤투 감독은 "김민재는 환상적인 선수다. 하지만 선수로만 볼 문제는 아니다. 분석은 팀 단위로 진행한다. 전반전 35분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후 통제하는 데 문제를 겪었다. 후반 실점은 전환 장면에서 공 소유에 실패하며 벌어졌다"라고 답했다.
벤투는 "축구는 효율이 중요한 스포츠다. 코스타리카는 3번의 기회에서 2득점을, 우린 더 많은 기회에서 2득점을 만들어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이 경기 공격적인 4-1-3-2 포메이션으로 나서며 정우영에게 홀로 수비 라인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겼다. 후반전 투입된 손준호는 정우영과 교체되며 그 역할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용할 계획에 관해 묻자 "다음 경기 카메룬과 경기에서 지켜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2명의 미드필더를 기용하는 전술을 사용한 바 있다. 이 선수들을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부르고 싶진 않다. 2명의 선수를 중원에 세워도 서로 다른 역할을 맡는다. 다른 전술에 대한 가능성도 있다. 다음 경기뿐만 아니라 11월에 있을 월드컵에서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라고 답했다.
비록 무승부를 거뒀지만, 양쪽 측면 수비에서 문제가 드러났던 경기다. 특히 오른쪽 수비수로 출전했던 윤종규는 공격에서는 적극적인 오버랩으로 상대를 괴롭혔지만, 수비에 있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벤투 감독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좋은 경기를 했다. 오랜 시간 함께하지는 않았던 선수다. 선택한 옵션 중 하나다. 고민 사항은 아니다. 감독이란 자리에 있기 때문에 선택을 해야 한다"라고 평했다.
이 경기 1년 6개월여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한 이강인은 이 경기 벤치를 지켰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뿐만 아니라 백승호, 김태환, 조유민 등 많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이어 "카메룬전 어떤 전술을 꺼내들지, 어떤 선수를 기용할지 고민할 것이다.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경기다. 이 자리에서 스타팅 11에 대해 이야기하긴 어렵다. 황의조는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다. 골과 '빅 찬스 미스'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선 안 된다. 황의조는 수비 가담도 훌륭하다. 그 이상을 보여주는 선수"라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현재 우리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기술도 좋고 빠르다. 수비 뒷공간을 커버, 공격 장면 등 빠른 스프린트가 필요한 장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 경기 손흥민은 황의조와 조합을 맞추되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프리롤'에 가까운 역할이었다. 벤투 감독은 "전에 해왔던 모든 것이 월드컵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긴 과정을 거쳐왔다. 그 과정을 거치며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다. 그러면서도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지 않았다. 손흥민 선수는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할 수 있다. 소속팀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 출전 시간이 길든 짧든 월드컵은 26명의 선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