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려 노력했을 뿐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평가전 코스타리카와 맞대결을 펼쳐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28분 터진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갔던 한국이지만, 전반 41분과 후반 19분 주이슨 베네테에게 내리 실점하며 리드를 내줬다. 후반 40분 터진 손흥민의 프리킥 동점 골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 한국이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루이스 페르난도 수아레스(63) 코스타리카 감독은 "이번 경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월드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우리 팀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것 같다. 점유율은 아쉬웠지만, 수비에서 충분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며 경기를 평가했다.
수아레스 감독은 "초반 고전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2골을 넣었다. 결과도 좋았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평가전이었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았다. 출전해 득점까지 기록했고 교체로 투입된 선수도 있었다. 큰 의미가 있었던 경기"라고 이야기했다.
전반전 고전했지만, 후반전 다른 모습을 보인 코스타리카다. 한국의 어떤 약점을 파고들었을까. 수아레스 감독은 "상대 팀의 약점을 콕 집어 답하고 싶진 않다. 팀의 입장에서 이기려 노력했을 뿐이다. 후반 20분을 잘 버텨낸 뒤 흐름을 가져오려 했다. 공격에서 좋은 모습이 보여졌다. 베테랑 조엘 캠벨, 셀소의 모습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2골을 넣었다는 점이다. 굉장히 만족스럽다. 전술적으로는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고자 했다. 전후반 다른 모습을 보인 것에 만족스럽다"라고 답했다.
수아레스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한 것은 좋다. 주전뿐만 아니라 후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변수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 젊은 선수들을 실험했다. 알바로 자모라, 안토니오 에르난데스 같은 선수는 첫 경기를 뛰었다. 좋은 경험이 됐으리라 믿는다. 추구하는 방향에 있어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경기뿐만 아니라 월드컵에서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코스타리카 대표팀 명단에는 베테랑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가 빠졌다. 수아레스 감독은 "월드컵 명단 결정까지는 시간이 남았다. 이미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지만, 직전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 실험을 진행한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라며 월드컵 최종 명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