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6, 나폴리)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평가전 코스타리카와 맞대결을 펼쳐 2-2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이 경기 손흥민과 황의조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공격 2선에는 황희찬과 황인범, 권창훈을 내세웠다. 수비 라인을 보호하는 미드필더는 정우영(33) 한 명뿐이었을 정도로 공격적인 4-1-3-2 전술을 꺼내 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재의 존재감이 빛났다. 큰 체구지만, 빠른 발, 과감하면서도 정확한 태클은 전반전 돋보이기에 충분했다.
또한 전반 10분 코스타리카가 한국의공을 뺏어내자 재빠르게 하프라인 위쪽까지 올라가 공을 재탈환, 다시 공을 되찾아 안전하게 패스로 연결하기도 했다.
전반 18분 상대의 공을 끊어낸 뒤에는 동료를 찾아 공을 전달한 후 오른쪽 측면으로 재빠르게 이동하며 순간적으로 공격 지역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게 돕기도 했다.
황희찬의 득점이 터진 뒤에도 여전히 빛났던 김민재다. 전반 35분 콘트레라스가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김민재는 순식간에 달라붙었고 뒤로 돌아설 수 없게 만들었다. 이후 한국은 협력 수비를 통해 공을 되찾아왔다.
이 경기 김민재의 스탯이 놀랍다. 김영권과 조합을 이룬 김민재는 69번의 터치를 기록하는 동안 태클 성공 1회, 볼 리커버리 9회, 가로채기 3회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공격 스탯이다.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80%를 비롯해 중장거리 패스 성공 4회, 또한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을 무려 13회나 기록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도 기록하기 힘든 수치다.
이 경기 팀 전체를 놓고 보면 만족하기 힘든 경기력을 보인 대표팀이다. 더 많은 슈팅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골 결정력을 보여줬고 양쪽 측면 수비 불안 문제를 그대로 드러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김민재 만큼은 자신의 다시 한 번 능력을 증명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