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까지 단 1경기 남았는데...그대로 노출한 측면 수비 문제 [오!쎈 현장]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09.23 21: 57

이제 월드컵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둔 상황, 대한민국 대표팀이 약점을 노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선제골은 한국이 넣었다. 전반 28분 윤종규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이내 리드를 내줬다. 전반 41분 주이슨 베네테에게 동점 골을 내줬고 후반 19분에도 베네테에게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 40분 터진 손흥민의 프리킥 동점 골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 한국이다. 
한국은 이번 경기 선발 라인업에 손흥민(30, 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26, 울버햄튼), 황의조(30), 황인범(26, 이상 올림피아코스), 김민재(26, 나폴리)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다수 내세웠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바로 고질적인 골 결정력 문제였다. 한국은 전반전에만 9개의 슈팅을 날렸다. 유효 슈팅도 6개나 됐지만, 전반전 종료 당시 스코어는 1-1이었다. 코스타리카가 3개의 슈팅만을 기록한 것을 생각할 때 아쉬운 스코어다.
더 큰 문제는 한국이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바로 양쪽 측면 수비다.
이 경기 한국은 왼쪽 수비에 김진수, 오른쪽 측면에 윤종규를 선발로 내세웠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동안 두 선수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코스타리카의 수비수를 괴롭혔다. 경우에 따라 페널티 박스로 직접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코스타리카의 역습 장면이다. 실점한 두 골 모두 역습 장면에서 나왔고 측면에서 이를 막지 못한 것이 컸다.
이 경기 한국은 매우 공격적인 4-1-3-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손흥민과 황의조가 최전방에서 조합을 맞췄고 공격 2선에는 황희찬, 황인범, 권창훈이 자리했다. 그리고 포백을 보호하는 미드필더는 정우영(33, 알 사드) 한 명이었다.
폭넓은 활동량과 적극적인 패스 차단으로 중원과 포백 앞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역할을 맡은 정우영이 측면 수비까지 돕기란 무리였다. 코스타리카가 시도하는 좌우 측면 전환 패스를 끊어내지 못할 때면 곧바로 위기에 직면했다.
이번 평가전은 11월 열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로 진행하는 마지막 점검이다. 오는 27일 치를 카메룬전 이 약점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한국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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