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강호 벨기에에 패한 정선민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FIBA 랭킹 13위)은 23일 정오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월드컵 A조 예선 2차전에서 벨기에(5위)에 61-84로 패했다.
한국은 2쿼터와 3쿼터 힘을 내며 한때 54-69까지 따라잡았다. 그러나 4쿼터 들어 급격히 흔들리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경기 종료 직전 양인영과 이소희가 득점을 보탰지만, 경기는 61-84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정선민 감독은 "이렇게 큰 국제무대에서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들을 얼만큼 보여줄 수 있는지가 첫번째 목표였는데, 어제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잘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 벨기에를 상대로 어제보다는 나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가 우리 선수들에게는 정말 값지고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선민 감독은 다가오는 보스니아전 각오를 전했다. 정 감독은 "월드컵에서는 매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일 경기가 쉬울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전술적인 부분이나 선수 개개인의 능력치를 오늘보다 더 끄집어내서 어떻게든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을지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하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기에 오늘보다 나은 경기력을 위해 선수들이 더 큰 열정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이고 나 역시도 벤치에서 그런 부분을 강조할 것"이라 말했다.
이날 11점 2스틸을 기록하며 분전한 강이슬도 월드컵 출전 소감을 전했다. 그녀는 "작년 올림픽도 큰 경기였는데 그때는 관중이 없었다. 올림픽 다음으로 큰 경기가 월드컵이라고 생각한다. 큰 경기장에 관중이 가득 찬 상황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경험 자체가 드물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굉장히 소중하다. 그리고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이 순간 자체가 소중하게 느껴진다"라고 전했다.
이제 한국은 24일 오후 5시 열리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맞붙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미국(1위), 벨기에(5위), 중국(7위), 푸에르토리코(17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26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