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 역시 기대가 크다. 롤드컵 무대는 항상 가고 싶었던 무대다.”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4년만에 나서는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무대지만 기대감을 읽을 수 있었다. 고동빈 감독은 당당하게 우승컵을 목표로 달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고동빈 감독이 이끄는 젠지 선수단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2 롤드컵 LCK 대표팀 출국 전 기자회견에 마지막 네 번째 순서로 나섰다.
말끔한 정장을 입은 고동빈 감독은 롤드컵 진출 소감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LCK 1시드로 롤드컵으로 출전하는 만큼 나 자신 역시도 기대가 크다.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로서 롤드컵에 참가한 것은 2018년이 마지막이다. 아무래도 내가 LoL 프로 선수를 하면서 롤드컵이라는 무대는 항상 가고 싶었던 무대다. 그리고 감독에 있어 새출발하는 이번 년도의 목표였는데 1차 목표를 이뤘다. 가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롤드컵에 간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지난 서머 시즌 젠지의 행보는 그야말로 경이로웠다. 담원의 간판 스타 ‘쇼메이커’ 허수는 담원의 강점을 ‘팀원의 고른 성장’이라고 평할 정도였다. 압도적인 초반 운영과 체급 뿐만 아니라 불리한 상황에서도 뒤집는 뒷심까지 발휘하면서 시즌 최후의 승자가 됐다.
고동빈 감독 역시 젠지의 강점을 자신있게 밝히면서 현재의 여세를 롤드컵 무대까지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젠지만의 강점이라고 하면 우리 팀 전원의 고점 자체가 높은 선수라는 것을 댈 수 있다. 저점도 많이 낮지 않다. 그리고 뚜렷하게 말할 만큼의 단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어떻게 보면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것이 LoL이라는 게임이 전투를 통해 골드를 버는 것인데 다같이 잘 클 수 있다면 이론적으로 완벽한 상황이 없을 것 같다. 골고루 잘 큰다는 것은 강팀이 가질 수 있는 최고로 좋은 장점인 것 같다.”
현역 시절 레전드로 꼽힐 만큼 걸출한 실력자였던 고동빈 감독은 초보 지도자라는 우려를 데뷔 해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말끔하게 씻어냈다. 풍부한 현역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의 지도에 젠지는 기존 단점이었던 획일화된 밴픽 이나 운영의 유연성 부재를 털어내면서 LCK 1번 시드를 움켜쥐었다.
“기대감을 많이 받은 팀이고 개개인 모두가 베테랑이기도 해서 선순환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 약점을 조금씩 보완하면서 서로 다른 팀에서 가지고 있던 장점들을 나누면서 팀이 조금 더 강력해졌다고 생각한다. 코치진 같은 경우 나도 선수 출신이지만 다른 코치들도 게임 내적으로 잘 보는 코치들이다. 간결하고 짧게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좋은 방향으로 지금까지는 흘러갔다.”
마지막으로 고동빈 감독은 “롤드컵 우승은 우리 팀 자체에서 큰 목표이지만 기대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롤드컵 16강부터 차근차근 경기력이 좋아야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본다. 첫 단추부터 잘 꽤매야 한다”며 차분하게 한 경기 한 경기 결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