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웠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세계적인 강호 벨기에를 상대로 분전을 펼쳤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FIBA 랭킹 13위)은 23일 정오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월드컵 A조 예선 2차전에서 벨기에(5위)에 61-84로 패했다.
정선민 감독은 강이슬과 김소담, 박지현, 박혜진, 김단비를 스타팅으로 내세웠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강호 벨기에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김소담과 김단비를 중심으로 한 공격이 효과를 거두며 시소게임을 펼쳤다.
그러나 한국은 외곽 공략에 연달아 실패하며 흐름을 잃었다. 점수 차는 1쿼터 중반 8-15까지 벌어졌다. 이후로도 한국은 골밑 리바운드 싸움에서 애를 먹으며 고전했다. 1쿼터는 한국이 12-26으로 뒤진 채 종료됐다.
2쿼터 들어 한국의 공격이 힘을 냈다. 2쿼터 중반 윤예빈과 박혜진, 진안이 연이어 득점을 터트리며 28-45를 만들었다. 2쿼터에만 18점을 올린 한국은 30-5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3쿼터 초반 한국의 외곽 공격이 불을 뿜었다. 신지현과 박혜진의 3점포에 힘입은 한국은 41-58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벨기에는 한국의 살아난 공격과 골밑 싸움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국은 50-69로 3쿼터를 마쳤다.
한국은 4쿼터 초반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박지현과 신지현이 공격을 이끌며 54-69를 만들었다. 어느새 점수 차는 15점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벨기에도 가만있지 않았다. 벨기에는 정확한 외곽슛을 앞세워 54-81를 만들며 추격을 뿌리쳤다. 당황한 한국은 연이어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에 걸리며 완전히 주도권을 내줬다.
한국은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박지현이 3점포를 터트리며 57-82로 따라갔다. 분위기를 다잡은 한국은 종료 직전 양인영의 골밑 득점과 이소희의 속공 득점을 묶어 61-82를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61-84, 한국의 23점 차 패배로 막을 내렸다. 2쿼터와 3쿼터 잘 싸운 한국으로서는 경기 막판에 급격히 흔들린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미국(1위), 벨기에(5위), 중국(7위), 푸에르토리코(17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26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0승 2패에 몰렸지만, 조 4위까지 8강에 오르는 만큼 여전히 토너먼트 진출 희망은 남아있다.
이제 한국은 24일 오후 5시 열리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맞붙는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