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 토트넘)이 주장의 임무를 빈틈없이 수행하고 있다. 막내를 살뜰히 챙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 1차전을 치른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2차전을 갖는다.
이번 두 경기는 오는 11월 막을 올리는 카타르월드컵 전 치러지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벤투 사단은 2연전을 마친 뒤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11월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갖고 카타르행 비행기에 오른다.
벤투호는 22일 코스타리카전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오전 11시 시작을 알린 뒤 1시간 넘도록 합을 맞췄다. 벤투 감독은 ‘최전방 자원’ 조규성(25, 전북 현대)이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이강인(21, 마요르카)의 활용법을 고심하며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장’ 손흥민은 훈련서 선수들의 단합을 앞장서서 이끌었다. 대표팀에 첫 승선한 ‘막내’ 2002년생 양현준(20, 강원FC)을 챙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채널은 23일 오후 늦게 이날 선수단의 훈련 모습이 담긴 영상을 업로드했다. 영상 말미에 훈련 마무리 멘트를 마친 손흥민이 양현준을 찾는 모습이 나온다. 당시 선수단은 어깨동무를 한 채 원을 그리고 서 있었다.
주장으로서 마무리 말을 끝낸 손흥민은 “(양)현준이, 현준이, 현준이”라고 소리쳤다.
이에 앞서 누군가가 작은 목소리로 “누가”라고 말했다. 마무리 인사를 하기 위해 누군가가 구호를 외치라는 뜻이었다.
양현준은 몇 초 뒤 “어떻게 해요…?”라며 수줍게 입을 뗐다. 이때 김민재(27, 나폴리)가 “하나, 둘, 셋 해야지”라며 도움을 줬다.
손흥민은 이내 “크게 하자. 현준아!”라고 힘을 줬고, 양현준은 곧바로 아주 큰 목소리로 “하나, 둘, 셋”을 외쳤다.
이를 들은 선수단은 “어이”를 외치며 훈련을 마무리했다.
리더로서 막내 양현준을 챙기는 손흥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양현준은 '깜짝 발탁’ 주인공이다.
지난 7월 양현준은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는 ‘팀 K리그(K리그 올스타)’ 소속으로 토트넘(잉글랜드)과 프리시즌 경기에 나서 맹활약했다.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이상 토트넘)를 과감하게 제친 데 이어 멋진 슈팅까지 날려 시선을 끌었다.
양현준은 이제 ‘K리그 2년 차’다. 지난 시즌 적응기를 보낸 그는 올해엔 벌써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벤투호에 승선하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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