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월드컵 첫 경기에서 중국을 만나 아쉽게 무릎 꿇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FIBA 랭킹 13위)은 22일 오후 4시 30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FIB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중국(7위)에 44-107로 패했다. 이로써 대표팀의 12년 만의 FIBA 월드컵 첫 승 도전은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정선민 감독은 강이슬과 박혜진, 진안, 김단비, 양인영을 먼저 코트에 내보냈다. 한국은 진안이 2점슛을 성공시키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곧바로 16점을 내리 실점하며 끌려갔다. 중국의 우월한 높이가 돋보였다.
한국은 장신 가드 박지현(185cm)과 윤예빈이 연달아 득점을 올리며 6-16까지 쫓아갔다. 이후로도 박지현의 분전이 이어졌다. 그녀는 3점포에 이어 자유투 2구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은 1쿼터를 11-27로 뒤진 채 마무리했다.
2쿼터에도 중국의 기세가 이어졌다. 신지현이 4득점을 올리며 힘을 내봤지만, 점수는 15-41로 크게 벌어졌다. 중국은 골밑과 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리며 멀리 달아났다. 전반전 점수는 20-54로 크게 벌어졌다.
한국은 3쿼터 들어 박지현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쳐보고자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특히 3쿼터 7분을 남기고 팀 파울에 걸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정선민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박지현이 3쿼터까지 14득점을 올리며 팀 득점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고, 윤예빈도 스틸과 석점포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3쿼터 후반 템포를 올린 한국은 3쿼터를 32-80으로 마쳤다.
한국은 4쿼터에도 다양한 조합을 활용하며 손발을 맞췄다. 신지현도 외곽과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하며 연달아 득점을 터트렸다. 한국은 종료 4분여를 남기고 38-93으로 따라갔다.
이후 한국은 이소희의 석점포와 김소담의 골밑슛, 김진영의 자유투 득점을 묶어 종료 1분 전 44-103을 만들었다. 결국 경기는 44-107, 한국의 아쉬운 첫 경기 패배로 막을 내렸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미국(1위), 벨기에(5위), 중국(7위), 푸에르토리코(17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26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조 4위까지 8강에 오르는 만큼, 아직 토너먼트 진출 희망은 남아있다.
이제 한국은 패배를 뒤로하고 23일 정오 벨기에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