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벽' 김민재를 키운 간절함..."무조건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09.23 05: 38

'거대한 벽' 김민재(26, 나폴리)의 활약 뒤에는 간절함이라는 원동력이 숨어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H조에 속했다. 대표팀은 오는 9월 23일 고양에서 코스타리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세리에 A 무대를 정복 중인 김민재 역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3월 이후 약 반년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발목 부상으로 빠졌던 김민재까지 돌아오며 대표팀은 오랜만에 완전체로 거듭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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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새로 입은 김민재는 한창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이적하자마자 나폴리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그는 디펜딩 챔피언 AC 밀란은 물론 리버풀까지 꽁꽁 묶어내며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맹활약을 인정받은 김민재는 최근 세리에 A 9월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괴물 수비수답게 그에게 적응 기간 따위는 필요없었다.
이처럼 김민재를 곧바로 세리에 최고의 수비수로 키운 원동력은 바로 간절함이었다. 22일 온라인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민재는 "세리에 A에서 뛰면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어렵게 빅리그에 진출해 경기를 뛰고 있다. 무조건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다 보니 조금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사진] 세리에 A 공식 SNS.
이어 김민재는 "또한 팀 동료들의 실력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따라가지 못하면 경기에 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더 훈련과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동료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달의 선수 후보 선정은) 개인적으로 기쁜 일이지만, 동료들의 도움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동료들도 잘해주고 팀도 연승을 하면서 무패를 달리고 있다. 그 덕분인 것 같다. 팀 전체가 잘해서 이런 영광스러운 기회가 오지 않았나 싶다"며 겸손하게 공을 돌렸다.
최근 김민재는 거대한 벽이라는 별명도 새로 얻었다. 그럼에도 그는 만족을 몰랐다. 그는 "경기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은 아직도 배울 것이 많고 개선할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뛰고 있다. 일단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것만 잘하면서 팀에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끝으로 김민재는 다가오는 2연전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유럽파, 국내파가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최종예선에서는 내용보다도 결과가 중요했다. 그러나 이번 두 경기에서는 내용과 결과 모두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 꼭 승리해서 좋은 분위기로 가기를 바란다"며 각오를 전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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