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전기차 공세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브랜드를 앞세워 마치 '전동화 대공세'를 펼치는 모양새다. 그룹 차원의 전동화 전략 아래 매력적인 양산 전기차를 쏟아내면서 전동화로의 '대전환'을 실천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틸 셰어 그룹사장은 '전기차 대공세'를 주도하며 “우리의 목표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전략을 통해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MEB 플랫폼은 매우 폭넓은 콘셉트로 확장이 가능해 다양한 고객 요구를 충족한다. 이달 출시한 아우디 Q4 e-트론은 프리미엄 전기차 세그먼트에서, 폭스바겐 ID. 4는 접근가능한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최적의 전기차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코멘트를 날렸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6일,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 순수 전기 SUV 모델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과 ‘더 뉴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40’을 출시했다. e-트론으로 중형 SUV 전기차 시장을 이끌었던 아우디가 콤팩트 SUV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국내에 판매되는 모델은 82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368km (Q4 e-트론), 357km(Q4 스포트백 e-트론)까지 주행이 가능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선보이는 첫 전동화 모델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인 ‘ID. 4’를 선택하고 지난 15일 국내에 출시했다.
ID. 4는 전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콤팩트 SUV 세그먼트에 뛰어든 폭스바겐 브랜드 최초의 전기 SUV다. 폭스바겐 SUV만의 단단하고 다이내믹한 주행 감성을 이어받은 도심형 e-SUV로, 미래지향적 디자인 요소와 현대적인 라운지 콘셉트의 실내 공간을 구성했다. 82kW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05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급속 충전 시 약 36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폭스바겐그룹 산하의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비슷한 시기에 경쟁력 있는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깔려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자동차 업계 최초로 모듈형 플랫폼 전략을 개발, 채택했다. 전동화와 디지털화가 차량의 역할과 가치를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 전략은 그룹의 전동화 전략으로 그대로 이어져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산하 브랜드들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독일 본사의 전략을 바탕으로 2020년 아우디 e-트론, 2021년 아우디 e- 트론 GT, e-트론 스포트백, RS e-트론 GT를 출시하며 MLB 에보(evo)와 J1 플랫폼을 국내에 선보였다.
2022년에는 고성능 전기차인 e-트론 S, e-트론 스포트백 출시와 함께 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Modular Electric Drive Toolkit)를 기반으로 한 모델 2종을 출시했다. 아우디 Q4 e-트론과 폭스바겐 ID. 4가 그것이다. 국내에 수입된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중 MEB 플랫폼을 사용한 차는 이 두 모델이 처음이다.
MEB는 전기 자동차의 엔지니어링과 생산의 최적화를 지향한다. 차축부터 동력계, 휠베이스, 무게 배분에 이르기까지 전기차에 최적화된 설계로 주행거리와 운동성, 효율성 간에 이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배터리 하우징 및 휠베이스, 윤거를 간단히 재구성할 수 있어 소형차부터 SUV, 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기차 모델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넉넉한 실내공간과 긴 주행거리에 초점을 둔 콤팩트한 사이즈의 전기모터가 MEB의 리어 액슬을 구동하며, 균형 잡힌 무게 배분이 뛰어난 주행감을 선사한다. 프론트 액슬에 전기모터를 추가로 탑재해 사륜구동 시스템으로도 설계할 수 있다. 또한 바디와 섀시가 분리돼 있어 브랜드 간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해치지 않으면서 다양한 모델에 적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폭스바겐그룹은 e-모빌리티 시대의 업계 표준이 되기 위한 또 다른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 MEB를 장착한 전기차 모델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가운데, J1 플랫폼은 프리미엄 부문에서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를 통해 두각을 나타냈다. 이에 더해 또 다른 프리미엄 전기차 플랫폼인 PPE(Premium Platform Electric) 기반의 전기차 모델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폭스바겐그룹은 2026년, 미래 기술을 확장형 시스템 플랫폼(Scalable Systems Platform, SSP)에 구현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SSP는 MEB와 PPE의 뒤를 잇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이자 완전히 디지털화된, 고도로 확장가능한 메카트로닉스 플랫폼이다. 미래에는 그룹 산하 전 브랜드의 모든 세그먼트 모델을 SSP에 기반해 생산할 수 있게 되며, 전체 수명주기에 걸쳐 4,000만 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전동화에만 520억 유로를 투자해 2030년까지 50여종에 이르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그룹의 전기차 비중은 50%까지 올라가게 된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