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한테 ‘축하한다. 열심히 해서 꼭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으면 좋겠다’고 메시지 보냈다."
이강인(21・마요르카)이 오랜만에 성인 대표팀에 발탁될 때 '스승' 황선홍 감독은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전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은 2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보조경기장에 소집돼 다가오는 26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 앞서 훈련을 진행했다.
최근 21세 이하(U21) 체제로 전환한 황선홍호는 지난 13일 소집 명단 27인을 발표했다. 다가오는 2024년 파리올림픽을 내다보고 내린 결정이다.
당초 백상훈, 황재환, 강성진이 승선 영광을 안았지만, 코로나19와 부상 변수로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든든한 자원이 있어 걱정이 크진 않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오현규(21·수원 삼성), 고영준(21·포항 스틸러스)을 포함해 ‘해외파’ 이현주(19·바이에른 뮌헨), 홍윤상(20·뉘른베르크), 박규현(21·디나모 드레스덴) 등이 황선홍호에 승선했다.
황선홍 감독은 “아쉽긴 하지만 워낙 K리그 일정이 타이트하다. 선수들이 항상 부상에 노출돼 있다. 예비 엔트리를 확보해 놓고 추가 선발을 하고 있는데 대표팀 특성상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상황을 받아들였다.
이날 훈련에 앞서 황선홍 감독은 기분 좋은 소식을 접했다. 바로 ‘애제자’ 이강인(21, 마요르카)이 A대표팀에 승선한 것.
한국 A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13일 이번 9월 A매치에 나설 26인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호는 23일 코스타리카(고양종합운동장), 27일 카메룬(서울월드컵경기장)과 평가 2연전을 치른다.
‘세계 3대 리그’ 스페인 라 리가에서 올 시즌 개막 후 6경기서 1골 3도움 맹활약하고 있는 이강인이 1년 6개월 만에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으면서 그의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행 가능성도 높아졌다.
내년으로 연기된 항저우아시안게임과 내후년 파리올림픽 주축 멤버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이강인의 성인대표팀 승선은 황선홍 감독을 웃게 만든다. 이강인이 '경험'과 '경기력 향상'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후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기 때문.
이날 훈련 전 황선홍 감독은 “강인이의 A대표팀 합류는 굉장히 긍정적이다. 유럽에서 뛰는 경기를 봤는데 강인이가 바뀌려고 하는 것이 상당히 많이 보였다”며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라고 본다. 강인이도 노력하고 지도자도 노력하면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월드컵에 꼭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 축구를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마지막으로 “통화는 못했지만 강인이한테 ‘축하한다. 열심히 해서 꼭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으면 좋겠다’고 메시지 보냈다. 강인이가 ‘최선을 다하겠다. 몸 잘 만들어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겠다’고 답을 줬다”고 웃었다.
/jinju217@osen.co.kr